키움 박동원. 스포츠동아DB
홍 감독은 17일 고척 LG 트윈스전에 박동원을 4번타자 겸 포수로 기용했다. 박동원의 올 시즌 두 번째 4번타순 출장.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전날(16일) LG전까지 5경기 연속 2번타순으로 출장했던 박동원은 두 계단 내려왔다.
박동원은 16일까지 55경기에서 타율 0.281, 12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6으로 펄펄 날고 있다. 리그 홈런 10위이자 팀 내 1위, OPS 역시 팀에서 가장 높다. 특히 포수로 출장했을 때 타율 0.322, 11홈런, OPS 1.080으로 지명타자 때보다 훨씬 좋다. 체력 부담이 가장 심한 자리에서도 최상위급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니 가장 믿음직한 카드다.
타순에서 가장 중요한 고리로 꼽히는 2번과 4번을 오가는 기용도 이러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하다. 홍 감독은 “정말 잘해줘서 어느 타순이 최적일지 고민은 못해서 출장시킬까 하는 걱정보다 훨씬 행복하다”며 웃은 뒤 “박동원이 포수로서, 타자로서 여러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마운 부분이 많다”고 칭찬했다.
홍 감독의 구상에서 3번타순은 이정후가 붙박이로 맡아주는 게 최상이다. 홍 감독도 “이정후는 국내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다. 잘 치는 선수가 3번에 배치되는 게 정석이다. 3번타순은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3번타순에 이정후라는 최고의 타자가 배치되고, 타점 생산력과 기회 창출 모두 준수한 박동원이 그 앞 혹은 뒤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 빈타에 허덕이는 키움이 활로를 만들고 있는 공식이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