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출사표] 홍명보 감독, “자만 아닌 자신감”…이병근 감독, “올해는 다를 것”

입력 2021-06-1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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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왼쪽)-대구FC 이병근 감독. 스포츠동아DB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전이다.”(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K리그 대표로서 책임감이 크다.”(대구FC 이병근 감독)

K리그1(1부) 울산과 대구가 아시아 클럽 정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홍 감독과 이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사령탑 비대면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감을 갖고 착실하게 승점을 확보하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에 이은 ACL 2연패, 통산 4번째 정상을 노리는 F조의 울산은 태국 방콕으로 향한다. 26일 비엣텔FC(베트남)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29일), 상하이 상강(중국)-카야(필리핀)의 플레이오프(PO) 승자(7월 2·5일)와 격돌한다. 이후 비엣텔(7월 8일)~빠툼(7월 11일)과 다시 맞선다.

홍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신감은 있으나 새로운 대회, 새 도전이다. 모두와 동일한 출발선에 섰다. 자만심을 가지면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된다”며 “비엣텔이나 빠툼은 현지 적응이 필요 없다. 기후조건에선 우리보다 낫다”고 경계했다.

방콕의 무더위는 상상 이상이다. 고온다습한 날씨, 동남아성 스콜에 대비해야 한다. 홍 감독은 “태국의 우기가 시작됐다. 수중전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에 이어 2번째 도전 기회를 얻은 대구는 I조에 편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호주 팀들이 모두 보이콧함에 따라 당초 예정된 PO를 건너뛰고 조별리그로 직행했지만, 상대팀들이 쉽지만은 않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이동할 대구는 26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1차전을 치른 뒤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29일), 베이징 궈안(중국·7월 2·5일), 가와사키(7월 8일), 유나이티드(7월 11일)와 16강행을 다툰다. 가와사키는 올 시즌 J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고, 베이징은 전통의 강호다.

이 감독은 “2년 전은 첫 출전이라 경험이 부족했다. 세징야와 에드가, 이근호, 이용래 등 베테랑들이 있는 올 시즌은 다르다. 1차전에서 승점을 챙기면 원하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울산과 대구에는 공통된 변수가 있다. 여러 핵심선수들이 동행하지 못한다. 22일 시작되는 올림픽대표팀의 2차 훈련에 울산 소속 4명(원두재·이동경·이동준·설영우)과 대구 소속 3명(정승원·정태욱·김재우)이 참여한다. 역시 ACL에 출전하는 전북 현대(송범근·이유현), 포항 스틸러스(송민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울산과 대구의 피해가 더 크다.

홍 감독은 “솔직히 어려움이 있다. 전원이 팀 핵심이다. 한 선수가 조별리그 6경기를 다 뛸 수는 없다. 로테이션이 필요하고 선택과 집중을 고민한다. 초반 3경기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하면 출전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대신 어린 선수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려 한다. 이들이 좋은 경험을 쌓고 잘 성장해주면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긍정적 측면을 바라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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