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임진희 ‘눈물의 깜짝 우승’

입력 2021-06-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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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 사진제공|KLPGA

3라운드까지 9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던 김수지(25)도, 8언더파 단독 2위로 4라운드에 시작하며 대회 2연패를 노렸던 김지영2(25)도 아니었다. 마지막 날 ‘데일리 베스트’인 9언더파를 몰아치며 순위를 44계단이나 끌어올린 장하나(29)도 아니었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1번째 대회 우승 주인공은 임진희(23)였다.

2018년 정규 투어에 데뷔해 이전까지 총 57개 대회에 출전했다. 우승, 준우승은 물론 톱 5에 이름을 올린적도 단 한번도 없다. 톱10에 성공한 것은 단 2번 뿐. 누구도 그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착실히 타수를 줄이고 먼저 경기를 끝난 뒤 초조하게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다 결국 감격적인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임진희가 27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1’(총상금 7억 원)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고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장하나, 김수지, 김새로미(23), 박현경(21) 등 9언더파 공동 2위 그룹 7명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상금 1억26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생애 첫 우승은 5타 차 역전우승이라 더 극적이었다.

4언더파 공동 13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임진희는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뒤 13번(파5), 15번(파4) 홀에서 각각 버디를 잡았다. 17번(파4)~18번(파5) 홀에서 잇달아 1타 씩을 더 줄이며 10언더파를 완성했다. 먼저 경기를 끝낸 뒤 한 시간 가까이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다 ‘연장 가능성’이 있었던 챔피언조 김새로미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긴 기다림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2016년 투어 프로자격을 얻었지만 시드전을 3번이나 치르는 등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임진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우승이라 얼떨떨하다”고 밝힌 뒤 “부모님께 항상 감사드린다. 아버지께는 죄송하고, 어머니께는 감사하다”며 진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전까지 올해 9개 대회에 나서 컷을 4번 통과하고, 시즌 최고 성적이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기록한 14위였던 임진희는 “차분하게 한샷 한샷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운이 따라 우승했지만, 다음에는 실력으로 우승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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