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유로2020] 크로아티아는 졌지만, K리그 출신 오르시치는 빛났다

입력 2021-06-29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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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 때 K리그에서 활약했던 미슬라프 오르시치(29·크로아티아)가 2020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에 존재감을 뽐냈다.

크로아티아는 2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5로 졌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였지만 크로아티아의 뒷심이 부족했다. 하지만 오르시치는 빛났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그는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오르시치는 크로아티아가 1-3으로 뒤진 후반 40분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었고, 추가시간에는 왼쪽 코너 부근에서 올린 정확한 크로스로 마리오 파살리치의 극적인 동점골을 도왔다. 패색이 짙던 크로아티아는 오르시치의 활약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는 연장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측면 공격수인 오르시치는 2015시즌 전남 드래곤즈를 통해 K리그와 인연을 맺었고, 2017·2018시즌 울산 현대에서도 뛰었다. 등록명이 오르샤인 그는 2017시즌 10골(38경기)을 넣은 등 K리그에서 총 28골(101경기)을 기록했다. 2018년 여름 크로아티아의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한 뒤 지금까지 뛰고 있다.

오르시치는 지난 3월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소속팀 자그레브가 2020~2021시즌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에 0-2로 졌으나,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역전극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르시치는 유로파리그에 이어 이번 유로 대회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며 K리그 시절을 기억하는 국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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