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웃고, 셀트리온 서정진 울고”

입력 2021-07-04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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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주식재산에서 국내 50대 그룹 총수들의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재산이 상승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하락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왼쪽부터).

2분기 50대 그룹 중 주식재산 ‘1조 클럽’ 13명
장세주 회장, 주식재산 62.6% 상승
김범수 의장, 3조5000억 넘게 증가
“작년과 반대로 증가한 경우 많아”
반면 서정진 회장은 3000억 줄어
올 2분기 주식재산에서 국내 50대 그룹 총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3조5000억 원 이상 증가한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3000억 원 이상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한국CXO연구소의 ‘2021년 2분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숫자는 38명이었다. 이들 38명의 3월말 주식평가액은 총 48조5361억 원이었다. 3개월 후인 6월말에는 60조8057억 원으로 25% 넘게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1월초 45조2800억 원과 비교하면 상반기에만 30% 이상 급증했다.

2분기 주식재산 증가율 1위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50대 그룹 총수 중 2분기(3월말 대비 6월말) 기준 주식재산 증가율 1위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1800억 원이던 주식평가액이 6월말 2900억 원으로 62.6% 상승했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주식종목 한 개에서만 주식을 보유 중인데 3월 31일 1만3650원이던 주가가 6월 30일에는 2만2200원으로 60% 넘게 올라 주식재산이 늘었다.

같은 기간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역시 6조600억 원에서 9조6300억 원 수준으로 60%에 육박할 정도로 지분가치가 높아졌다. 2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액으로만 보면 3조5000억 원 넘게 늘었다. 5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다.

이외 정몽진 KCC 회장 52.6%(3월말 3900억 원→6월말 5900억 원),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 48.8%(1900억 원→2900억 원), 이순형 세아 회장 29.5%(800억 원→1000억 원) 상승하며 2분기 주식재산 증가율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1월초 대비 6월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주식재산은 155%(1700억 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김범수 카카오 의장 94.7%(4조 6800억 원), 조현준 효성 회장 93.9%(6600억 원), 정몽진이 KCC 회장 82.1%(2600억 원)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3월말 5400억 원 정도이던 주식재산이 6월말에는 4400억 원으로 900억 원(17.4%) 이상 감소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2조3100억 원에서 2조 원대 초반으로 3000억 원(13.2%) 이상 줄었다.

또 이명희 신세계 회장 3.5%(7500억 원→7200억 원), 이우현 OCI 부회장 3.3%(1460억 원→1410억 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2.2%(4900억 원→4800억 원) 하락하며 2분기 주식재산 하락률 랭킹 5위에 속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이들 5명 중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을 제외한 4명의 주식재산은 상승했다.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50대 그룹 총수 중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인원은 13명으로 집계됐다. 1월초 11명, 3월말 12명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6월말 기준 그룹 총수 주식재산 1위는 15조5511억 원을 기록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9조6373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3~5위에는 각각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4조6441억 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4조2162억 원), 최태원 SK 회장(3조6668억 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7777억 원), 구광모 LG 회장(2조5724억 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5592억 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2조74억 원) 등이 주식재산 2조 원을 상회했다. 이어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재단 이사장(1조4876억 원), 이재현 CJ 회장(1조4213억 원), 조현준 효성 회장(1조3804억 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1조1881억 원) 등이 1조 원대 주식재산을 보유 중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는 상반기에 주식재산이 감소한 그룹 총수가 많았지만 올해는 거꾸로 증가한 경우가 많아져 1년 새 상황이 역전됐다”며 “특히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에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많은데 이들의 경영 능력에 따라 향후 국내 주식부자 판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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