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MVP] ‘2연속 8이닝·7연속 QS+’ 두산 역사 진행 중, 니퍼트 넘고 리오스 보인다

입력 2021-07-07 21: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수비를 마친 뒤 두산 미란다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경기 연속 8이닝 투구에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투수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의 지금 괴력을 설명하기 위해선 다니엘 리오스, 더스틴 니퍼트(이상 은퇴) 등 전설의 이름을 소환해야 한다.

두산은 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4-2 승리로 최근 3연패 및 홈 5연패 사슬을 끊었다. 타선은 김재환이 1회말 1타점, 2회말 2타점을 올리며 초반부터 신바람을 냈다. 3-0으로 앞선 5회말 1사 2·3루에선 대타 최용제의 행운의 안타로 1점 더 달아났다. 8이닝 7안타 무4사구 10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친 선발투수 미란다에게 4점이면 충분했다.

초반부터 위력적이었다. 6회까지 미란다가 허용한 출루는 2회초 강진성의 안타가 유일했다. 4-0으로 앞선 7회, 힘이 살짝 빠졌다. 1사 후 나성범과 양의지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이날 첫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포수 박세혁이 마운드에 올라갔고 후속 애런 알테어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강진성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7회까지 투구수 85개. 미란다는 8회까지 책임지기 위해 마운드로 향했다. 삼진 2개와 내야안타로 2사 1루, 정재훈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향했으나 교체는 아니었다. 흐름을 끊어주기 위한 시도였으나 미란다는 권희동에 이어 나성범에게까지 안타를 내줬다. 스코어 4-2. 나성범의 적시타 직후 미란다는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자신이 이닝을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 그리고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제몫을 다했다.

탈삼진 위닝샷은 포크볼(6개)과 속구(3개), 체인지업(1개)으로 다양했다. 특히 포크볼은 4개가 헛스윙 삼진, 3개가 루킹 삼진이었다. 변화구를 결정구와 유인구 모두 던졌으니 타자 입장에선 레퍼토리가 더욱 다양하게 느껴졌다.

직전 등판이었던 7월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8이닝 3실점)에 이어 2연속경기 8이닝 투구.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두산 선발투수가 2연속 8이닝을 책임진 건 2017년 유희관에 이어 4년만, 외국인투수로 범위를 넓히면 2012년 니퍼트에 이어 9년만이다.

아울러 6월 1일 창원 NC전부터 시작된 QS+ 행진도 7경기까지 늘렸다. 베어스 프랜차이즈는 물론 역대 외국인 투수 공동 2위다. 이 부문 1위는 2006년 리오스로 7월 25일 잠실 LG전부터 8월 25일 잠실 LG전까지 8연속경기 QS+를 기록한 바 있다. 미란다가 다음 등판에서도 괴력을 이어간다면 역대 외인, 베어스 역사 최다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다.

외인투수 명가 두산. 니퍼트, 리오스 외에도 조쉬 린드블럼, 개리 레스 등 한 시즌을 빛낸 이름이 즐비하다. KBO리그 첫 해, 미란다가 외인투수 명가의 계보를 다시 줄 세우고 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