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유도] ‘타도 일본’이 끝이 아니다, 유럽·남미의 파워도 경계하라

입력 2021-07-13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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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대한민국 유도대표팀은 ‘어벤저스’로 불렸다. 남자 60㎏급 김원진(안신시청),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 73㎏급 안창림(필룩스), 90㎏급 곽동한(포항시청) 등 톱랭커를 4명이나 보유하고 있었기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그러나 결과는 슬펐다.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따낸 게 전부였다. 종주국 일본 선수들의 기술유도에 철저히 대비했지만, 힘을 중시하는 유럽과 남미 선수들에게 속절없이 당했다. 5년 전의 톱랭커 4명을 포함해 23일부터 시작하는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13명의 선수들은 당시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 반드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로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다.

24일부터 31일까지 도쿄도 치요다구 유도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 전 체급 석권까지 노리고 있다. 리우올림픽 여자 48㎏급 준결승에서 패해 동메달을 따낸 뒤 “유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것은 국가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던 곤도 아미의 발언 하나로 일본유도대표팀의 각오를 엿볼 수 있다.

문제는 일본뿐 아니라 유럽과 남미 선수들의 기량도 상향 평준화했다는 점이다. 조구함(수원시청)이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100㎏급의 세계랭킹 1위는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다. 리우올림픽 남자 90㎏급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한 체급을 올린 뒤에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여자 48㎏급에선 디스트리아 크라스니치(코소보), 63㎏급에선 클라리사 아그베그네누(프랑스)가 세계랭킹 1위다. 윤현 용인대 교수는 “체급이 올라갈수록 아시아 선수들과 유럽·남미 선수들의 힘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일본은 물론 유럽과 남미의 파워까지 이겨내야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 금호연 유도대표팀 감독은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도쿄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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