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혜리 “첫 로코…시청률 보다 빛나는 추억 있어 뿌듯”

입력 2021-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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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혜리가 15일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를 마치며 “나의 2020년을 모두 불태웠고, 돌이킬수록 사랑스럽기만 한 드라마를 만나 행복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연기자 혜리가 15일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를 마치며 “나의 2020년을 모두 불태웠고, 돌이킬수록 사랑스럽기만 한 드라마를 만나 행복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최근 종영한 ‘간 떨어지는 동거’ 주인공 혜리

응팔 ‘덕선이 같다’? 기억해줘 감사
가수·예능·연기 다 할수 있어 행복
연인 류준열 ‘열혈 모니터링’ 큰 힘
새 고민 던져주는 연기,삶의 원동력
“조금 어색해도 기쁘게, 지금부터 인터뷰 시∼작!”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많은 연기자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왔지만, 이렇게나 활기찬 출발은 처음이다. 주인공은 연기자 혜리(이혜리·27). 인터뷰를 위해 카메라 앞에 앉을 때까지만 해도 어색한 웃음을 짓더니, 금세 적응한 모양이다. 이내 트레이드마크인 호탕한 웃음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역시 ‘인간 비타민’답다. 2014년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의 여군 특집에서 “이이잉”하는 애교 한 방(?)으로 이름을 알린 지 7년이 지났지만, 특유의 활달한 에너지가 그 때 그대로이다.

그룹 걸스데이의 멤버이자 ‘예능 블루칩’으로 뿜어온 존재감을 이제 연기 무대에 쏟아내고 있다. 15일 종영한 주연 드라마 tvN ‘간 떨어지는 동거’(간동거)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했다. 이날 화상으로 만난 혜리는 “나의 지난해를 오롯이 불태운 드라마를 무사히 마쳐 뿌듯할 뿐”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지금은 내 인생의 ‘오전 10시40분’!”
혜리는 ‘간동거’에서 999살 구미호와 살게 된 평범한 대학생 이담 역을 연기했다. 구미호 역의 장기용과 호흡을 맞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3%대(닐슨코리아)의 다소 아쉬운 시청률로 마무리 했지만, 코믹하고 현실감 있는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 인기를 모은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부담은 없었나.


“제가 웹툰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특히 ‘간동거’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워낙 인기 많은 웹툰이라 당연히 부담이 됐죠. 망설이는 찰나에 제작진이 제게 ‘원작을 그린 작가가 당신을 참고해 이담을 그렸다더라’고 말해주셨어요. 그 순간 부담감이 스르르 사라지는 거 있죠. ‘그렇다면 해도 되지 않을까?’ 하면서 용기를 냈어요.”




-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마쳤는데.

“본 방송을 볼 때는 제가 ‘시청자’가 되는 게 신기했어요. 하하하! ‘저 때 저랬지’ 하면서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고요. 1년 전 이담 캐릭터를 처음 만난 순간이 많이 생각났어요. 돌이킬수록 파트너 장기용을 비롯해 모든 출연자들, 스태프들과 좋은 기억만 나눴어요. 새삼 ‘내가 참 사랑스러운 현장에 있었네’ 싶어서 감사했어요.”


- 3%대 시청률이나 ‘덕선이 같다’는 평가는 아쉽지 않았나.

“모두와 좋은 추억을 나눈 것이 제게는 제일 중요해요. 그래서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tvN ‘응답하라1988’(응팔)의 덕선이를 보낸 지 6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죠. 연기할 때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나의 한 부분을 내 나이에 맞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둬요. 그 기준을 잘 채웠기 때문에 만족스러워요.”


- 데뷔 11년째인 올해를 시간으로 치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을 보내다 ‘어? 이제 점심 먹을 시간이네?’ 싶은 오전 10시40분 쯤 아닐까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죠. 가수와 예능 활동, 연기까지 할 수 있어 매일이 행복해요. 지금 하고 있는 연기를 좀 더 잘 해내고 싶어요. 제가 2년 넘게 몸담은 tvN ‘놀라운 토요일’ 같이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예능프로그램에도 언제든 나설 거예요.”

연기자 혜리.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연기자 혜리.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연인 류준열, ‘열혈 모니터링’ 고마워”

혜리가 자신의 ‘강점’으로 꼽은 것은 두 가지이다. “매사에 열심히 하려는 마음”과 “모든 현장에서 좋은 사람만 만나게 되는 ‘인복’”이다. 2019년 제각기 다른 소속사로 흩어졌지만, 여전히 “만나면 수다 떨기 바쁜” 걸스데이 멤버들(소진·유라·민아)과 2017년부터 교제 중인 연기자 류준열도 있다.


- 최근 걸스데이의 재결성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저희끼리 컴백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나눈 적은 없어요.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걸그룹이 무대에 오르거나 하면 ‘우리 그때 참 예뻤고 행복했지’라며 추억을 나누곤 해요. 지금은 전부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어서 주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서로의 연기를 아주 객관적이고 솔직한 시선으로 평가해줘서 늘 든든하죠.”


- 연인 류준열은 어떤가.

“‘간동거’를 매회 빼놓지 않고 모니터링을 해줬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 ‘응팔’의 고경표, 블랙핑크 로제 등의 응원도 화제였다.

“(고)경표 오빠는 특별출연까지 해줬어요. 현장에서 보니까 명절에 사촌오빠 만난 기분이 들더라고요. 하하하! 로제는 JTBC ‘아는 형님’에도 함께 나갈 정도로 친해요. 제가 언니인데도 푸념을 늘어놓기 바쁜데, 그걸 잘 받아주죠. 지난달에는 제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현장까지 찾아와줬어요. 어찌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 활동의 ‘원동력’은?

“연기는 제게 늘 새로운 고민을 던져주고, 새로운 ‘나’를 찾게 만들어요. 그 과정을 좋아하는 시청자가 있어 신나게 할 수 있죠. 그런 연기의 매력이 저를 달리게 하는 것 같아요.”

혜리 프로필
▲ 1994년 6월9일생
▲ 2010년 그룹 걸스데이 싱글 2집 ‘걸스데이 파티 #2’로 데뷔
▲ 2012년 SBS 드라마 ‘맛있는 인생’으로 연기 시작
▲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 덕선 역으로 스타덤
▲ 2017년 영화 ‘물괴’로 첫 스크린 도전
▲ 2019년 걸스데이 활동 잠정 중단
▲ 2021년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방송 예정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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