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TV조선 “백신 우선접종 요청, 모든 방송 종사자 위해”

입력 2021-07-20 1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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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TV조선 “백신 우선접종 요청, 모든 방송 종사자 위해”

TV조선이 백신 ‘우선접종’ 요청과 관련해 해명했다.

19일 TV조선은 ‘뽕숭아학당’ 출연자 장민호와 영탁의 코로나19 확진과 방송 결방 소식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방송 프로그램 주요 출연자 및 제작 스태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우선접종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 시청권익을 보장하고 방송 파행을 방지함으로써 국민들의 심리적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대놓고 방송 관계자들의 특혜를 요구하는 TV조선의 황당무계한 주장에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졌다. 이에 TV조선은 20일 해명에 나섰다. 이들은 “단순히 TV조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스태프 만을 위한 요청이 아닌 <모든 방송 종사자>를 위한 요청”이라고 해명했다.

TV조선은 “‘뭉쳐야 찬다’ ‘뽕숭아학당’ ‘리더의 연애’ 등 다수의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촬영 전후로 철저한 방역을 시행해도 잠복기의 출연자가 있을 경우, 감염을 막을 수 없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출연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 촬영 현장은 보통 50~1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90% 이상의 인력이 프리랜서로 이루어져 있다. 카메라, 조명, 음향, 장비,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업종의 인원이 각 방송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이합집산한다. 따라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만약 출연자들의 확진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프리랜서들의 생계는 곧바로 막막해진다. 감염과 생계의 위협에 동시 노출되는 이런 방송 제작환경의 현실은 예능 뿐 아니라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며 “코로나 시국에서도 방송종사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24시간 끊임없이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보다 안전한 방송, 보다 안전한 제작 환경을 위해 각 방송국과 개별 프로그램 제작자 등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확보를 위한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부에 제안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TV조선은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문제가 절박함을 전달하고,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방송계 전체의 안전확보를 위한 제안을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이기주의로 호도하거나 곡해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마무리했다.

현재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신 예방 접종 순서는 고위험군 환자·노인 집단시설 및 재가복지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의료·방역 관련 종사자·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사회 기반시설 종사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순이다. 필수적인 공무 및 중요 경제활동으로 긴급출국 하는 경우에 한해 엄격한 증명 및 절차를 거쳐 우선접종 예외를 적용하고 있다. 18~59세의 건강한 성인의 경우 연령대에 따라 3분기 예방접종을 받게 된다.

20일 기준 대한민국의 백신 1차 접종율은 31.7%, 완전 접종율은 12.9%다. 방송 관계자와 연예인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이 자신의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며, 개인 방역을 지키며 생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선접종 받고 싶은 사람들이 어디 방송 업계뿐이랴. 사과 따위 없는 무한 이기주의에 부정적 여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TV조선 공식입장 전문

TV CHOSUN 입니다.

19일 보도된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접종 제안의 내용과 배경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부에 제안한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제안>은 단순히 TV조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스태프 만을 위한 요청이 아닌 <모든 방송 종사자>를위한 요청입니다.

<뭉쳐야 찬다> <뽕숭아학당> <리더의 연애> 등 다수의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촬영 전후로 철저한 방역을 시행해도 잠복기의 출연자가 있을 경우, 감염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출연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 촬영 현장은 보통 50~1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90% 이상의 인력이 프리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카메라, 조명, 음향, 장비,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업종의 인원이 각 방송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이합집산합니다. 따라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됩니다.

만약 출연자들의 확진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프리랜서들의 생계는 곧바로 막막해집니다. 감염과 생계의 위협에 동시 노출되는 이런 방송 제작환경의 현실은 예능 뿐 아니라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방송종사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24시간 끊임없이 방송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보다 안전한 방송, 보다 안전한 제작 환경을 위해 각 방송국과 개별 프로그램 제작자 등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확보를 위한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부에 제안드린 것입니다.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제안>을 드린 것은 이러한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문제가 절박함을 전달하고,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방송계 전체의 안전확보를 위한 제안을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이기주의로 호도하거나 곡해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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