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자가 우선접종 대상인가”

입력 2021-07-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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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예능프로그램 ‘뽕숭아학당’의 한 장면. 사진제공|TV조선

최근 확진자 많이 나온 TV조선
방통위·문체부에 우선접종 요청
게시판엔 “새치기” 비난글 쇄도
TV조선 ‘뽕숭아학당’ 제작진이 정부 당국에 ‘방송 출연자 감염병 우선 예방 접종’을 요청하면서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뽕숭아학당’ 제작진은 20일 오후 현재까지 트로트 가수 장민호 등 일부 고정 출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방송 출연자들에 대한 우선적인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요청했다. 앞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포츠스타 박태환과 모태범 등이 감염되면서 장민호, 영탁, 김희재 등 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TV조선은 이에 ‘뽕숭아학당’ 촬영을 중단하고 21일 결방키로 했다.

‘뽕숭아학당’ 제작진은 “국민의 시청권익 보장을 위해 중단 없이 방송 제작에 임하고 있는 관련 종사자들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요청”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청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재난방송 등 공공의 목적도 아닌 방송 출연자가 우선 접종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치기”라는 격앙된 목소리까지 내놨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관련 타당성을 검토 중이지만 해당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많은 인원이 일정한 공간에 모여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특성상 감염 고위험군 관리 차원에서 방송 관련자들을 ‘특별직군’으로 볼 수 있겠지만,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대중적 공감을 얻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방송업계 방역 관리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방송제작 단계별 방역 가이드라인‘ 준수 및 촬영현장 집중 점검 ▲촬영 전 자가검사키트 및 주기적 유전자증폭(PCR) 검사 권고 등 내용이 담겼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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