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이제 와서?’ 취소 가능성 언급, 무책임한 조직위

입력 2021-07-21 13: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려했던 사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대회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달 초 도쿄도에 긴급사태를 발령했을 때도 “최대한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관련자들의 확진 사례가 줄을 이음에 따라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무토 도시로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주최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감염 사례가 급증한다면 (취소와 관련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도는 12일부터 8월 22일까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애초 경기장마다 최대 1만 명의 관중을 수용하겠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공개했지만, 지금은 이바라키현과 미야기현, 시즈오카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한다. 8일에는 닛칸 겐다이가 “올림픽을 중도에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게다가 대회 관계자는 물론 각국 선수와 대표팀 직원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감염에 취약한 선수촌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20일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올림픽 관련 인물만 무려 68명이다. 21일 오전에도 선수 1명을 포함한 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개회식(23일)을 목전에 두고 모두가 전전긍긍이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도쿄도에선 20일 하루에만 무려 138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닛폰테레비에 따르면, 화요일에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1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현지 네티즌들도 “곧 하루 15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이다”, “이대로라면 주말에는 (확진자가) 2000명을 넘길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을 둘러싼 여러 우려에 대해 “올림픽 취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올림픽은 안전한 상태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개막에 임박해 나온 조직위 사무총장의 충격 발언은 가뜩이나 가라앉은 현지 분위기를 한층 더 얼어붙게 만들고 있음도 분명하다.

도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