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클포드 121회·한센 120회 교배…인기 짱

입력 2021-07-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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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소속의 씨수말이 제주목장 교배소로 이동하고 있다. 마사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생산농가에 교배지원을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소속의 씨수말이 제주목장 교배소로 이동하고 있다. 마사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생산농가에 교배지원을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마사회 더러브렛 씨수말 교배지원 사업 마무리

한국마사회 보유 고가 씨수말 7두
5개월간 씨암말 394두 교배 지원
감염병 영향 교배 실적 20% 감소
한국마사회의 2021년 더러브렛 씨수말 교배지원 사업이 마무리됐다. 국내산 더러브렛 경주마의 수준을 높이고, 경주마 생산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마사회가 매년 보유중인 씨수말을 통해 교배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올해 마사회는 2월부터 약 5개월간 제주목장과 장수목장에서 보유한 7두의 외산 씨수말이 민간 씨암말 394두에 교배지원을 했다.

인공수정이 가능한 승용마와는 달리 경마는 자연교배를 통해 태어난 더러브렛 품종만 레이스에 뛸 수 있다. 그래서 흔히 경마를 ‘혈통의 스포츠’라고도 부른다. 씨수말인 부마와 씨암말인 모마의 경주능력과 유전적 특징이 그대로 후손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경마를 좋아한 베테랑 고수들은 경주마 혈통만 봐도 경주 스타일이나 특징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세계적인 수준의 경주마를 국내에서 생산하려면 우수한 혈통의 씨수말을 국내에 보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수한 씨수말 한 두는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에 이를 정도로 몸값이 비싸 민간에서 도입하기는 힘들다. 이런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1990년대 이전까지 국내에서의 경주마 생산은 전무한 수준이었다. 경마에 나서는 대부분의 경주마는 해외에서 도입했다.

교배실적, 코로나19 영향 20% 감소

하지만 1993년 한국경마가 개인마주제로 전환되면서 마주의 경주마 구매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맞춰 한국마사회는 제주목장을 세워 본격적인 국산 경주마 생산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경마선진국으로부터 고가의 씨수말을 도입해 민간 생산자에게 교배를 지원하며 국산 경주마 생산지원과 수준향상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1993년 9%에 불과했던 국산 경주마 점유율은 2002년 75% 를 넘어섰다. 1999년에는 경주마 ‘새강자’가 최고의 대상경주인 그랑프리(G1)에서 국산마로는 처음 우승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총 7두의 씨수말을 보유해 민간에 교배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교배실적을 보인 씨수말은 제주목장의 ‘섀클포드’다.

‘섀클포드’는 미국 삼관경주 중 하나인 프리크닉스 스테이크스(G1) 대상경주 우승 등의 경력을 가진 씨수말로 작년에 국내에 도입됐다. 올해 총 121회의 교배를 기록하며 국내 도입 2년 만에 가장 인기 있는 씨수말로 등극했다.



역시 제주목장이 보유한 ‘한센’도 올해 120회의 교배지원으로 ‘섀클포드’와 쌍벽을 이루는 인기를 보였다. 미국 브리더스컵 쥬버나일(G1) 대상경주를 우승한 2세마 챔피언 출신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인 ‘타핏’의 자마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장수목장의 ‘언캡쳐드’, ‘미스터크로우’가, 제주목장에서 ‘티즈원더풀’, ‘피스룰즈’, ‘록하드텐’가 이번에 총 394두의 민간 씨암말에게 교배를 실시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교배실적은 전년대비 20%나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정상적으로 시행되지 않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생산농가에 교배지원을 한시적으로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주마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며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생산농가에게 교배를 포함해 다각적인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f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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