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일본 - 동행과 극복

입력 2021-07-25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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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동행과 극복
(정승연 저 | 지식공감)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정부가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 꼭 2년이 흘렀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우리가 선방하고 일본이 큰 피해를 보는 등 한일 경제전쟁에서 한국이 이겼다는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이 책은 이러한 문재인 정부의 대일 인식과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현재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정승연 교수가 펴낸 ‘일본 - 동행과 극복’이다. 정 교수는 국민의힘 인천 연수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실 참여형 학자다.

책에서 정 교수는 ‘잃어버린 30년’을 거치며 우경화의 길을 재촉하는 일본에 대해 반일 감정만으로 얼굴을 붉혀서는 영원히 일본을 넘어설 수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면 일본과 동행을 해야 하며, 그것을 통해서 일본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말 일본 교토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가나자와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한 정 교수는 국내에서 일본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교토대학에서 받은 박사논문 주제가 반도체산업과 부품장비산업의 기술혁신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 교수는 지난 2년 간 이들 산업을 둘러싼 한일 경제마찰과 향후의 한일 관계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고 한다.

정 교수는 기술국산화와 대일 무역역조 개선을 100m 레이스에 비유한다면, 문재인 정부에서의 지난 2년간의 노력은 이제 5m 정도 달린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정 교수는 그럼에도 최근 문재인 정부는 “우리가 이겼다”, “소부장 독립운동 2주년에 대통령의 통찰과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는 등 성급하며 반일 감정을 이용하려는 발언을 이어간다고 비판한다.

책에서 정 교수는 역사 문제를 경제마찰로 비화시킨 일본의 아베와 스가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다. 동시에 이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로 대응하며 반일감정 조장에 나선 문재인 정부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한다.

정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는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적극 활용했기에 일본 업체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적시한다. 일본과의 동행을 통해서 극복을 실현했다는 것이다. 또한 외교안보 측면에서 한일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 한미 관계 또한 위기에 봉착하며,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우리의 생존권이 위협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정 교수는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역시 일본과의 단절이 아니라 경제나 안보 측면에서 진정한 ‘동행’을 선택해야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것을 이어가야 언젠가 대한민국이 일본을 극복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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