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 뻗힌 종주국 체면…한국 태권도, 이틀 연속 ‘노 골드’

입력 2021-07-25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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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의 체면이 속절없이 구겨졌다.

대한민국 태권도가 2020도쿄올림픽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남자 58㎏급 장준(한국체대)이 동메달을 획득했을 뿐, 남녀 모두 줄줄이 조기탈락의 수모를 겪고 있다. 24일 여자 49㎏급 심재영(춘천시청)이 8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25일에는 남자 68㎏급의 ‘간판스타’ 이대훈(대전시청)이 3번째 도전한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한풀이에 실패했다. 또 생애 처음 올림픽무대를 밟은 여자 57㎏급의 이아름(고양시청)은 1회전도 통과하지 못해 한국태권도는 이틀 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세계랭킹 1위 이대훈의 탈락은 충격적이다. 지바현 마쿠하리멧세홀A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를 맞아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2분 3라운드 경기에서 19-19를 기록해 골든포인트 연장(먼저 2점을 얻는 선수가 승리)에 돌입했고, 17초 만에 왼발에 몸통을 얻어맞아 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두루 제패한 이대훈은 2012년 런던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도전했는데, 한국태권도선수 중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은 황경선(2004·2008·2012년), 차동민(2008·2012·2016년) 이후 3번째라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58㎏급으로 나선 런던에서 은메달, 68㎏로 체급을 올린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이대훈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도쿄대회를 위해 열정을 쏟았으나 충격의 탈락과 함께 꿈이 무너졌다.

특히 라시토프는 58㎏급에서 체급을 올려 출전해 가장 낮은 17번 시드를 배정받았을 만큼 무명이었다. 이대훈은 “마지막 올림픽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경기를 이기고 있어도 조급했다. 경기 운영을 잘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아름도 아쉬웠다. 16강에서 만난 로자링(대만)에게 연장 승부를 벌여 18-20으로 고배를 들었다. 역시 3라운드까지 18-18로 맞선 뒤 연장에서 연속 감점을 당했다. 이아름은 “실전감각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부족했다”며 씁쓸해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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