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진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양궁국가대표팀 맏형 오진혁(40·현대제철)은 불혹에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2012런던올림픽 때 그는 이미 30대(31세)였다.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기까지는 무려 9년이 걸렸다. 그럼에도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26일 양궁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만 39세 11개월의 나이로 역대 한국선수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한 게 그 증거다. 감각과 멘탈이 중시되는 양궁 종목의 특성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수 있는데, 9년 전과 다름없는 기량을 뽐내며 리더십까지 장착한 큰형님의 존재는 오히려 그때보다 더 크게 주목 받고 있다.
26일 일본과 남자단체전 준결승을 가까스로 통과한 뒤 “고지를 넘었으니 점령할 일만 남았다”는 각오를 전한 것도, 대만과 결승전 마지막 화살을 발사한 뒤 “끝”이라는 한마디로 모든 상황을 정리한 것도 풍부한 경험을 통해 얻은 산물이다. 9년의 세월을 거치며 한층 더 단단해졌음을 보여주는 단면들이다.
오진혁의 역할이 빛난 대목은 또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대표팀의 키워드는 ‘신구조화’였다. 오진혁과 김우진(29·청주시청)은 11살, 김우진과 김제덕(17·경북일고)은 12살 차이다. 맏형과 막내의 나이차는 무려 23살이다. 삼촌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대차를 느낄 법하다.
세대부조화 우려에 대해 오진혁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대표팀에서 동생들과 함께한 시간이 많다 보니 나도 젊어지는 느낌이다. 동생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김우진도 “(오)진혁이 형이 젊게 살기도 하고, 우리와도 잘 어울린다”고 거들었다.
운동선수로 40대에 접어들거나 앞두고 있다면 대개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오진혁은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나이 어린 후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 가볍지 않은 어깨 통증을 안고도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은 경험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인데, 오진혁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직후 그는 “어깨 통증을 안고 훈련하느라 힘들었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니 익숙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숱한 역경을 딛고 일어선 만큼 같은 처지의 ‘중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아 보였다. 그는 “안 해서 못하는 것이다. 하면 다 할 수 있다. 일단 하자”고 강조하며 “젊게 마음을 먹으면 몸도 젊어진다”고 조언했다. 말 마디마디에 진심이 묻어났다.
도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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