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전폭 지원한 정몽구·정의선

입력 2021-07-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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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왼쪽)-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선수 육성·협회 안정화 추진
정 명예회장, 체계적 양궁 기틀 마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 도쿄올림픽 현장을 찾아 한국 양궁 대표팀을 응원했다. 25일 여자 단체전과 26일 남자 단체전 현장에서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정 회장은 미국출장 귀국길에 일본 도쿄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양궁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이번 도쿄올림픽 남자단체전까지 총 26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정 회장은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협회 재정 안정화는 물론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저변 확대 등을 적극 추진했다. 2008년에는 양궁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했다. 협회는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3기 13년에 걸친 중장기적 플랜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했다.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해왔고,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와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개최하며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한국 대표 궁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활동도 펼쳐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경기장과 숙소가 1시간 이상 떨어져 있었는데,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장 인근 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조치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경기장 인근에 선수들이 쉴 수 있는 트레일러를 마련하고, 안전을 위해 방탄차를 제공했다. 또 대회 기간 경기장 인근 식당을 빌리고, 한식 조리사를 초빙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양궁의 인연은 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 명예회장은 LA대회 양궁여자 개인전의 금빛 드라마를 지켜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이듬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에 여자 양궁단을, 현대제철에 남자 양궁단을 창단했다.

정 명예회장은 체육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과 연구개발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는 등 체계적이고 과학적 기틀을 마련했다. 또 장비에 대한 품질을 직접 점검하고, 개발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양궁인들이 한국산 장비를 가장 선호하게 된 계기가 됐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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