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펜싱] 에페 단체전 ‘정상 우뚝’ 女펜싱, 코로나 이기고 역사 일구다

입력 2021-07-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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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 펜싱이 2020도쿄올림픽 첫 은메달을 수확했다.

최인정(31·계룡시청), 강영미(36·광주서구청), 송세라(28·부산시청), 이혜인(26·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세계랭킹 4위 여자펜싱에페대표팀은 27일 지바 마쿠하리멧세홀B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동유럽의 강호’ 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져 은메달을 땄다.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큰 아픔을 겪었던 태극낭자들이기에 충분히 값진 결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까지 거머쥔 최초의 한국선수들이라 드라마틱했다.

여자에페대표팀은 지난해 3월 해외전지훈련을 겸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국제그랑프리대회에 출전했다가 귀국한 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휘말렸다. 상황은 참혹했다. 헝가리대회에 나선 4명 중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중에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가대표 첫 확진’이란 꼬리표는 지긋지긋했다. 지금은 훨씬 덜하지만 당시만 해도 온갖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날선 여론에 몸과 마음은 위축됐다. 한 선수는 “주변사람 모두가 우리를 비난하는 것 같았다”며 서글펐던 기억을 더듬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코로나19는 동지애를 더욱 끈끈히 다질 수 있는 계기였다. 언니와 동생들은 치료 중에도, 또 건강을 회복한 뒤에도 너나할 것 없이 안부를 묻고 용기를 북돋았다. 자칫 와해될 수 있던 ‘팀워크’가 오히려 살아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자 거칠 것이 없었다. 특히 세계랭킹 1위의 ‘숙적’ 중국을 준결승에서 제압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마지막 관문은 넘지 못했으나, 그들의 올림픽 여정은 후회스럽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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