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림픽 기간 중 제3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벨라루스의 여자 육상 선수가 폴란드 대사관에 체류하다 바르샤바로 향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벨라루스의 육상 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가 4일 바르샤바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라고 3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벨라루스스포츠연대재단(BSSF) 알렉산드르 오페이킨 회장은 "치마누스카야가 폴란드 외무부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폴란드 비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치마누스카야는 벨라루스로 소환되지 않고, 바르샤바로 향한다. 출국 전까지 폴란드 대사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신은 지난 2일 치마누스카야가 자신의 SNS에 담당 코치의 태만 행위를 비난했고, 이에 해당 코치는 치마누스카야에게 억지로 귀국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후 치마누스카야는 출전 예정이었던 200m 계주에 불참한 채 강제로 하네다 공항에 끌려갔지만, 결국 출국을 거부하고 IOC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소식을 들은 폴란드의 마테우스 모라에키 총리는 SNS에 벨라루스의 납치 시도를 '범죄'라고 규정하면서 치마누스카야를 도쿄 주재 폴란드 대사관에 있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벨라루스는 6선 연임에 성공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7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벨라루스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또 외신들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잘 생각하라. 성과 없이 돌아오면 아예 돌아오지 않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