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홀름, 男 400m허들 45초94 세계 신기록

입력 2021-08-03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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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스텐 바르홀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르스텐 바르홀름(25·노르웨이)이 사상 처음으로 46초대 벽을 깨며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바르홀름은 3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400m허들 결선에서 45초94로 통과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자신이 7월 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작성한 종전 최고 기록(46초70)을 무려 0.76초 앞당겼다.

바르홀름은 이날 2위를 기록한 라이 벤저민(24·미국)과 엄청난 레이스를 펼쳤다. 마지막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까지도 승부를 알 수 없는 세기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바르홀름은 막판 저력을 발휘하며 1위로 골인했다. 벤저민도 46초17로 세계기록을 작성했지만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앨리송 두스 산투스(브라질)가 차지했다.

카르스텐 바르홀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홀름과 벤저민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각기 다른 장소에서 기록 경쟁을 펼쳤다. 벤저민은 6월 2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 남자 400m허들 결선에서 46초83으로 우승했다. 당시까지는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 에릭 영(미국)의 46초78(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0.05초 뒤진 역대 2위 기록이었다. 그러나 1주일도 안된 7월 2일 바르홀름이 46초70에 레이스를 펼치며 다시 앞서갔다.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서 진검승부를 펼친 둘은 남자 400m허들 역대 1, 2위 기록을 작성하며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연출했다.

바르홀름은 노르웨이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육상 400m허들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육상 10종 경기 선수였던 바르홀름은 2015년부터 400m허들에 전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7년부터 바르홀름의 기록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2017년 런던·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딴 바르홀름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면서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 가겠다”고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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