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올림픽 선수, 아셨나요?

입력 2021-08-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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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승마 세부종목인 장애물비월. 선수와 말의 호흡이 중요한 종목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승마 325두 참가
유일하게 동물 출전·남녀선수 구분 없어
33개나 되는 도쿄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동물이 참여하며 남녀 선수의 구분이 없는 종목이 있다. 바로 승마다. 마장마술, 장애물비월, 종합마술 등의 세부 종목이 있고 말을 타고 연기를 하거나 장애물을 넘으며 점수를 겨룬다.

승마에서 말은 빼놓을 수 없는 상수이자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다. 기수와 말의 교감, 말의 기량과 컨디션이 중요하기에 말도 상을 받는다. 메달을 받지는 않지만 시상대 옆에 서서 리본을 받는다. 말도 어엿한 올림픽 선수다.

이번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에는 총 325두의 말이 참가했다. 이들을 수송하기 위해 19대의 비행기와 185대의 트럭이 동원됐다. 말들은 모두 자신의 여권을 가지고 있으며 먼 여행을 대비해 기내식과 간식 등이 준비된다. 말 관리사와 수의사가 말과 함께 비행하며 여행 내내 ‘말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이번 올림픽은 도쿄의 더위와 습도로 말들이 힘겨워 할 것을 대비해 비교적 선선한 저녁에 경기가 진행됐다. 또한 말이 휴식하는 곳마다 얼음과 찬물을 준비해 더위에 지치지 않게 배려했다.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승마선수들도 저마다 재미있는 사연을 갖고 있다. 공통된 키워드는 ‘노익장’이다. 마장마술 단체전에서는 1969년생인 독일의 이사벨 베르트가 52세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 올림픽까지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올림픽 승마종목 최다 메달 1위가 됐다.

종합마술에서는 62세의 호주 앤드류 호이가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 최고령 메달리스트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데뷔한 호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마장마술에 출전한 호주의 메리 해나는 1954년생, 67 세로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6번의 올림픽에 출전했다.

한편, 한국은 마장마술에 출전했으나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마장마술 개인전 10위, 종합마술 단체적 7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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