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기자의 여기는 요코하마] ‘4위’ 한국 야구, 도미니카 못 넘고 노메달 수모

입력 2021-08-07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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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야구대표팀이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0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결정전에서 6-10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6개팀 중 4위를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 이후 13년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국은 이스라엘, 미국과 조별리그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를 차지했다. 이후 토너먼트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이스라엘을 연파하며 준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의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4일 일본, 5일 미국과 2차례 준결승전을 모두 패하며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일본프로야구(NPB) 주축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과 전직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된 미국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메달결정전에서도 1회초부터 선발투수 김민우가 4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2회말 박건우의 적시타, 4회말 김현수의 솔로홈런으로 추격했지만, 5회초 곧바로 추가 실점하는 최악의 패턴이 이어졌다.


그대로 물러서진 않았다. 강한 비가 내리던 5회말 힘을 냈다. 양의지와 김혜성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박해민의 중전적시타, 허경민의 투수 앞 땅볼로 4-5까지 추격했다. 곧이어 이정후 타석 때 상대 투수의 폭투로 5-5 동점이 됐고, 2사 1·2루에서 강백호의 우중간 적시타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2사 만루의 실점 위기에선 조상우가 후안 프란시스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그러나 위기는 계속됐다. 앞서 무려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투수들은 지쳤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1사 만루에서 폭투로 6-6 동점을 허용했다. 곧이어 프란시스코의 2루타, 요한 미세스에게 2점홈런을 얻어맞아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6-10. 한국 벤치는 부랴부랴 좌완 김진욱을 투입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이후 공격에서도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9회말 선두타자 김혜성의 좌전안타와 박해민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아예 터지지 않았다.

요코하마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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