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상장 흥행…그룹 시총 100조 돌파”

입력 2021-08-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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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상장되면서 카카오 그룹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카카오 판교 오피스 로비에서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직원.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시가총액 ‘톱5’ 입성

카뱅, 상장 첫날 금융 대장주 등극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요 자회사 연이어 상장 준비중
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에 주목
독과점과 골목상권 침해 우려 과제
카카오 그룹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었다. 삼성과 SK, LG, 현대차 그룹에 이어 다섯 번째다. 자회사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증시 상장에 힘입은 결과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또 다른 자회사 상장을 준비하는 한편, 콘텐츠 등 신사업과 해외 진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2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카카오 그룹사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6일 장마감 기준으로 카카오는 64조6690억 원, 카카오게임즈는 6조1307억 원, 넵튠은 757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카카오뱅크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33조1620억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4개 종목 시가총액을 더하면 총104조7196억 원이다.



국내 기업집단의 상장 그룹사가 시가총액 10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카카오보다 덩치가 큰 그룹은 삼성(약 753조 원), SK그룹(약 212조 원), LG그룹(약 153조 원), 현대차그룹(약 149조 원)이다.

카카오뱅크는 6일 5만3700원에 거래를 시작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6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첫날 KB금융(21조7052억 원)을 누르고 금융 대장주가 됐다. 코스피 전체에서도 포스코 등을 제치고 시가총액 12위에 이름을 올랐다.

카카오 그룹의 시가총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자회사들이 연이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올해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 내년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대기 중이다. 향후 현대차나 LG그룹의 시총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의 실적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상장 날인 6일 매출 1조3522억 원, 영업이익 1626억 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66% 늘어난 수치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한국 최고 부자가 됐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자체 기준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김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독과점 우려 등은 해결과제

카카오는 2010년 선보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우기도 했다. 2014년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했고, 2016년에는 로엔을 인수했다. 신규 사업 진출도 꾸준히 이어졌다. 테크핀(카카오페이)과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분기 카카오의 매출 가운데 신규 사업 비중은 60%를 넘겼다.

계열사도 그만큼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8월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28개. SK그룹(156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4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최근 3개월 동안 신규 편입한 계열사 수도 기업 집단 중 가장 많은 13개로 나타났다.

업계는 카카오가 커머스와 콘텐츠,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독과점과 골목상권 침해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기존 전통 산업과의 마찰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엔 ‘1577-1577’과 손잡고 전화콜 대리 시장에 진출한다고 알려지면서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카카오는 이와 관련 “콘텐츠, 핀테크, 기업용 솔루션, 스마트모빌리티 등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미래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투자와 전문성,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인수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또 기존 사업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영역이 아닌 카카오의 플랫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해왔다”며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 플랫폼 기반으로 생태계를 만들면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4차 산업,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에 투자해 이용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기술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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