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좀비와 싸우는 여전사…가장 선미다웠던 뮤비”

입력 2021-08-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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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선미는 3년 만의 미니앨범 ‘1/6’(6분의 1)을 통해 “지치고 무기력해진 이들이 마음의 무게도 6분의 1”로 내려놓고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어베스컴퍼니

3년만에 새 미니앨범 ‘1/6’으로 돌아온 선미

조금 더 발랄한 음악으로 컴백
뮤비 공개 하루만에 ‘1000만뷰’
“액션연기 재미있는 도전이었죠”
‘가장 나다운 것이 아름답다’는 말처럼 가수 선미(29)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잘 하는지 알고 있다. 중학생 시절인 2007년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로 데뷔해 어느새 15년차 가수가 되며 엄정화, 이효리 등을 잇는 ‘디바’로 입지를 굳혔지만, 언제나 “선미다운 게 뭔지 고민” 한단다. 욕심이 아니라 자신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가시나’, ‘날라리’, ‘사이렌’, ‘보라빛 밤’ 등 히트곡을 줄줄이 내놓고, 독창적인 음악과 컬러로 ‘선미팝’이라는 ‘장르’까지 만들어놓았어도 고민의 연속인 듯하다.

“음악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비주얼 콘셉트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 하는 문제에는 한계가 없죠.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자신감이 생기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올해 세는 나이로 서른이 된 그는 그동안 음악을 통해 내면을 솔직하게 풀어내다 이번엔 부담의 무게를 조금 덜어내고 “재밌는 걸 해보자”며 생각을 조금 바꿨다.

최근 3년 만에 내놓은 새 미니앨범 ‘1/6’(6분의 1)은 선미의 자유로움이 잘 녹아들었다. 타이틀곡 ‘유 캔 시트 위드 어스’(You can‘t sit with us) 뮤직비디오에서는 영화 세트 같은 DVD 매장에서 좀비들과 총격전을 벌인다. 몸일 날리며 좀비들을 조준해 총을 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선미의 트레이드마크인 섹시함에 할리우드 영화 속 전사와도 같은 매력까지 더했다.

“지난번 ‘꼬리’로 강한 인상을 줬다면, 이번에는 가볍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동안 내놓았던 음악의 연장선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발랄하고 경쾌하고 가볍죠. 선미다운 게 뭘까 고민하다가 좀비떼와 난투극을 벌이는 선미가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

뮤직비디오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분노와 서운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좀비라는 캐릭터를 통해 풀어내 한 편의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덕분에 공개 하루 만인 7일 오후 6시10분 조회수 1000만뷰를 넘어섰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에 전 세계 팬들이 호기심을 드러냈다.

선미는 총격전 연출을 위해 드라마 ‘킹덤’의 무술팀 ‘본스턴트’와 합을 맞췄다. 짧은 장면이라고 해도 액션 트레이닝을 받으며 준비했다. 몸무게 45kg도 채 되지 않는 가녀린 몸으로 뿜어내는 액션연기가 “제법 그럴 듯해보이지 않았냐”며 웃었다.

“체력이 정말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절대 아무나 못하는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액션연기라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도전이었어요. 제가 총을 ‘빵’ 쏘면 상대분이 멋있게 ‘날아가’ 주셔서 멋진 액션 시퀀스가 완성된 것 같아요.”

앨범 제목이기도 한 ‘1/6’은 중력이 6 분의 1인 달에서는 “마음의 무게도 6분의 1로 가벼워질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코로나 시국도 그렇고, 요즘 다들 정말 많은 근심과 걱정을 가지고 살잖아요. ‘1/6’ 가사를 쓸 때 나의 이야기 같다가도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울컥했죠. 지치고 무기력해진 사람들이 이 곡을 듣고 조금이나마 신났으면 좋겠고, 위로를 얻었으면 해요.”

선미는 이번 음악 활동 외에도 JTBC 오디션프로그램 ‘싱어게인’에 주니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엠넷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에는 케이팝 마스터로 나서며 영역을 넓힌다.

“저 또한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 많은 게 부족하죠. 그럴 때마다 나이와 경험을 떠나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앞으로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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