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랜드’ 김정은 “방탄소년단 섭외? 전화번호만 알아와”

입력 2021-08-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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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었던’ 노래 가창에 도전하는 연기자 김정은·이유리·고은아.(왼쪽부터) 10일 첫 방송한 채널A ‘레전드 음악교실-랄라랜드’에서 가요계 ‘레전드’로부터 실력을 전수받는다. 사진제공|채널A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었던’ 노래 가창에 도전하는 연기자 김정은·이유리·고은아.(왼쪽부터) 10일 첫 방송한 채널A ‘레전드 음악교실-랄라랜드’에서 가요계 ‘레전드’로부터 실력을 전수받는다. 사진제공|채널A

채널A ‘레전드 음악교실-랄라랜드’ 안방마님 3총사 김정은·이유리·고은아

김정은 “노래 완성되면 하산, 연습 좀 그만”
이유리 “레전드가 강습, 연예인되길 잘했죠”
고은아 “친동생 미르가 노래 못한다고 놀려”
“시청률 5% 넘기면 버스킹…음원 발매가 꿈”
“우리에게 노래란? 갖지 못했으나 꼭 갖고 싶은 것!”

배우 김정은, 이유리, 고은아가 밝힌 노래의 의미이다. 짧지 않은 시간 연기를 해온 이들에게 노래는 늘 멀고도 가까운 존재 같은 것이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소소한 일상부터 민낯까지 과감하게 공개해왔지만, 노래만큼은 “항상 방문을 닫고 몰래” 불러야 했다. “어쩐지 부끄럽고 어색해서”였다.

그랬던 이들이 방 밖을 나와 당당히 마이크 앞에 섰다. 10일 첫 방송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레전드 음악교실-랄라랜드’(랄라랜드)를 통해서다. 프로그램은 이들이 이승철 등 가요계의 ‘레전드’로 꼽히는 가수들로부터 직접 대표곡 가창을 전수받는 과정을 그린다. 방송인 신동엽, 조세호, 황광희도 의기투합해 노래 여정을 시작한다.

김정은, 이유리, 고은아는 이날 첫 방송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열정만큼은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노래를 향한 우리의 진심에 시청자도 깜짝 놀랄 것”이라고 자부했다.

“노래 연습 그만!” 견제 팽팽
출연자들은 노래 교습을 받는 사이사이 각종 미션 경쟁도 펼친다. 서로에 대한 견제가 그만큼 팽팽했다. 김정은은 막내 고은아를 향해 “연습 금지다. (고)은아는 하얀 눈밭이라 선생님들이 붓을 터치하는 대로 그림이 그려지는 인재이다”며 질투 어린 칭찬을 했다.

“(이)유리도 목소리가 정말 예뻐요. 저는 우스갯소리로 동생들에게 연습하지 말라고 해요. 우리의 노래가 완성되는 그날, 프로그램에서 ‘하산’해야 된다고요. 하하하! 요즘에는 거의 매일 노래 연습만 하고 살아요. 각종 삼을 먹어가면서 단련 중이에요. 제 무기는 아무래도 연륜이죠. 그것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니까요.”

데뷔 초, 김정은을 닮은 외모로 ‘리틀 김정은’이라 불렸다는 이유리는 “나에게 어떻게 이런 기회가 왔을까 싶다”면서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노래를 배우는 재미만큼 팀워크를 쌓아가는 즐거움도 크다”고 한다.

“제가 (김)정은 언니 연기를 보면서 배우를 꿈꿨어요. 한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해요. 사실 노래를 정말 못하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늘 노래를 정말 잘하고 싶었어요. 못하는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참여하게 됐죠.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선망했던 가수들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연예인 하길 참 잘했다 싶어요.”

고은아는 “그룹 엠블랙 출신인 동생 미르(방철용)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고 자랑했다. “타고난 울림통”으로 고음을 내질러 ‘고음아’라는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제 캐스팅 소식을 듣자마자 미르의 첫 마디가 ‘민폐 끼칠 것 같은데’였어요. 잘 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면서도 ‘언제 또 그런 유명한 가수 선배들에게 직접 강습을 받을 수 있겠어’라면서 열심히 해보라고 하더군요. 아직은 방에서 혼자 연습하는 제 노래를 들으면서 ‘누나, 노래 배우고 온 거 맞아?’라고 되묻기는 하지만요. 하하!”

“BTS도 초대하고 싶어요”

이들은 ‘랄라랜드’로 “언젠가 음원도 발매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펼치고 있다. “이런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다고?”라며 매회 놀랄 만큼 ‘레전드’들을 만나 얻은 자신감이 토대다. 김정은은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방송가에서는 하나의 소재가 뜨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죠. 오디션프로그램이 대표적일 거예요. 요즘 오디션 소재가 많다 보니 유명한 가수들이 심사위원으로 많이 출연하고 있어요. 하지만 정작 그들의 노래를 들을 기회는 많지 않죠. ‘랄라랜드’에서는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가수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시청률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널A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강철부대’의 인기를 넘보고 있다. 이들은 ‘강철부대’의 최고 시청률인 5%를 넘기면 “당장 나가서 버스킹 공연을 펼치겠다”며 웃었다.

“본격 사심 방송”을 이루기 위해 ‘레전드’ 섭외에까지 손을 뻗을 태세다. 이유리와 고은아는 각각 가수 서태지와 이선희를 “꼭 모시고 싶은 가수”로 꼽았다.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는 김정은의 포부가 화룡점정이다.

“나훈아 선생님께서 ‘테스 형’ 한 번 외쳐주셔야죠. 나아가서 방탄소년단 출연까지 꿈꿔봅니다. 제작진이 전화번호만 알아 오면 제가 직접 섭외 전화할게요. ‘레전드’들을 만날 수 있다면 뭔들 못할까요?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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