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NC는 22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4-3으로 이겨 3연승을 기록했다. 후반기 5승3패2무의 상승세로 3위 삼성 라이온즈에 2.5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선발투수 이재학은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6안타 2볼넷 7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최다 탈삼진. 아울러 직전 등판이었던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이는 2019년 9월 6일 창원 한화전~14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년만이다. 말 그대로 모처럼 쾌조의 상승곡선이다.
NC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27경기에서 10승5패1세이브를 기록한 이재학은 구단 최초의 토종 에이스였다. 2016년까지 4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며 꾸준히 활약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2년 도합 10승에 그쳤다. 2019년 다시 10승 고지에 올랐으나, 2020년부터 2년간 다시 합계 7승에 그쳤다.
속구 힘이 떨어지자 자신감도 떨어졌고, 결과가 어두워지자 표정도 흐려졌다. 좀처럼 웃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재학은 시즌 초 “스스로에게 너무 답답하고 실망했던, 정말 힘들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작은 것부터 되찾아야 했는데, 시작은 표정이었다. 억지로라도 미소를 짓자 진짜 결과들이 따라오기 시작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재학이가 단순해졌다. 단순해지니 제구가 좋아졌다. 제구가 좋아지니 더 단순해졌다. 선순환이다. 결국 다 연결돼있다. 조그마한 조각 하나하나들이 이어지며 좋은 투구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만 조각짜리 퍼즐도 결국 작은 조각 하나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재학의 미소는 그 시작이었다. 비로소 ‘딸기’가 다시 웃는다. 그러자 NC도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