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오른쪽)가 가수 규현과 함께한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국민음식’ ‘백종원 클라쓰’ 등 올해만 7편
방송가 섭외 ‘0순위’로 꼽혀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기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방송사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요리 콘텐츠를 잇달아 내놨지만 새롭지 않아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백 대표는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KBS 2TV ‘백종원 클라쓰’를 비롯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을 진행하고 있다. 20일 종영한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 지난달 티빙으로 공개한 ‘백종원의 사계’ 등 올해에만 7편에 달하는 프로그램과 콘텐츠에 출연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에게 요리와 식당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골목식당’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가르쳐주는 ‘백종원 클라쓰’는 3%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에 머물렀다. 라면·카레 등 해외에서 들여와 정착한 음식을 짚은 ‘백종원의 국민음식’도 0.9%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골목식당’마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11.9%(2020년 1월1일)가 최근 반 토막 났다.
일각에서는 요리 소재에만 국한된 행보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 대표는 “국내 요식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만 방송 활동을 하겠다”는 철칙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음식·식재료 소개나 요리법을 전수하는 내용이 위주가 됐다. 23일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인간미가 깃든 입담, 요리 내공 등 백 대표의 방송 스타일이 이미 익숙해진 상황에 각 프로그램의 포맷이 비슷해 더 이상 관심을 받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백 대표도 최근 관련 고민을 새롭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관계자는 “백 대표가 요리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고수하면서도 방향성에 관한 주변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를 위해 ‘맛남의 광장’은 종영한다. 이달 초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또 가을 공개하는 넷플릭스 ‘백스피릿’으로 새로운 포맷에 도전한다. 배우 김희애와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등과 함께 전통주를 마시면서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