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기세 주춤…‘요리 프로그램’ 다작에 반응 밋밋

입력 2021-08-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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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오른쪽)가 가수 규현과 함께한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국민음식’ ‘백종원 클라쓰’ 등 올해만 7편
방송가 섭외 ‘0순위’로 꼽혀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기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방송사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요리 콘텐츠를 잇달아 내놨지만 새롭지 않아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백 대표는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KBS 2TV ‘백종원 클라쓰’를 비롯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을 진행하고 있다. 20일 종영한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 지난달 티빙으로 공개한 ‘백종원의 사계’ 등 올해에만 7편에 달하는 프로그램과 콘텐츠에 출연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에게 요리와 식당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골목식당’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가르쳐주는 ‘백종원 클라쓰’는 3%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에 머물렀다. 라면·카레 등 해외에서 들여와 정착한 음식을 짚은 ‘백종원의 국민음식’도 0.9%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골목식당’마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11.9%(2020년 1월1일)가 최근 반 토막 났다.

일각에서는 요리 소재에만 국한된 행보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 대표는 “국내 요식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만 방송 활동을 하겠다”는 철칙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음식·식재료 소개나 요리법을 전수하는 내용이 위주가 됐다. 23일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인간미가 깃든 입담, 요리 내공 등 백 대표의 방송 스타일이 이미 익숙해진 상황에 각 프로그램의 포맷이 비슷해 더 이상 관심을 받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백 대표도 최근 관련 고민을 새롭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관계자는 “백 대표가 요리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고수하면서도 방향성에 관한 주변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를 위해 ‘맛남의 광장’은 종영한다. 이달 초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또 가을 공개하는 넷플릭스 ‘백스피릿’으로 새로운 포맷에 도전한다. 배우 김희애와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등과 함께 전통주를 마시면서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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