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탈영병 잡는 D.P. 신기하지말입니다”

입력 2021-08-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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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이 25일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군부대 생활관을 재현한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내일 공개하는 ‘D.P.’ 위해 반군인으로 산 정해인

긴머리에 사복차림 색다른 경험들
원테이크신 위해 죽어라 권투연습
구교관형 애드리브에 행복한 고통
이병 안준호, 병장되는 모습 궁금
“악몽 중 최고는 재입대 꿈”이라는 농담이 있다. 군 복무를 마친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테다. 2010년 육군 만기전역한 연기자 정해인(33)도 마찬가지다. 5년 전 예비군 소집훈련까지 모두 마쳐 더 이상 군복과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

정해인의 ‘착각’은 지난해 8월 넷플릭스 시리즈 ‘D.P.’ 촬영현장에 발을 들이자마자 보기 좋게 깨졌다. “진짜 다시 입대했나 싶어 아찔해질 정도”로 군부대 광경이 세트에 재현돼 있었다. 그는 “군복을 입고 관등성명을 외치는 장면에서 긴장한 나머지 ‘일병 정해인!’을 외쳤다”면서 ‘반(半) 군인’으로 살았던 7개월을 돌이켰다.

“조금 특별한 D.P.에 푹 빠졌다”
정해인은 27일 공개하는 ‘D.P.’를 통해 익숙하지만 새로운 군대 이야기를 펼친다. 탈영병을 잡는 군무이탈 체포조, 일명 D.P.(Deserter Pursuit) 소속 이병 안준호가 그의 몫이다. 예비역들에게도 “미지의 영역”으로 통하는 D.P.에 마음을 뺏겨 ‘로맨스 강자’의 타이틀도 잠시 내려놨다. 25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정해인은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D.P.의 존재가 신선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군대 다녀온 사람들도 군무이탈 체포조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할 거예요. 저도 원작인 웹툰 ‘D.P. 개의 날’을 보고서야 제대로 알게 됐거든요. 탈영병을 잡으러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군인처럼 보이면 안 되니 머리카락도 기르고 사복을 입고 다니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대본이 만화책 보듯 술술 읽혀 신이 났죠.”

사진제공|넷플릭스


오랫동안 권투를 한 캐릭터를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복싱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원작 속 상병이었던 안준호를 이등병으로 바꿔 “웹툰 이전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촬영했다. “낯선 D.P.의 존재에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도록” 들인 노력이다.

“연출자 한준희 감독님이 액션장면을 ‘원 테이크’(끊지 않고 한 번에 촬영하는 기법)로 찍길 원하셨어요. 대역이 끼어들 틈이 없는 거죠. 하하하! 실감 나게 보여야 하니까 죽어라 권투 연습을 했어요. 입대부터 훈련병 생활, D.P. 발령까지 과정에도 공을 들였죠. 감독님과 수차례 의논하고 고민하며 찍었어요. ‘나도 저랬지’ 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싶어서요.”

“구교환과 환상 호흡 기대”
그와 함께 D.P.의 세계를 그리는 주인공은 정해인의 선임 구교환이다. 정해인은 그와 맞춘 “콤비 호흡”을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로 꼽았다. 또 베테랑 김성균, 손석구도 각각 군무이탈 담당관 중사와 헌병대 대위를 맡아 “진급과 도덕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실적인 사회인”을 표현한다.

“모두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한 형들 같은 느낌이에요. 서로 눈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통하죠. 구교환 형의 화려한 애드리브 덕분에 행복한 고통을 받기도 했어요. 배가 아플 만큼 웃음이 터졌어요. 안 어울릴 것 같은데 묘하게 잘 맞는 ‘케미’가 재미있을 겁니다.”

정해인은 ‘D.P.’의 시즌제 제작도 바라는 눈치다. 벌써 “이병 안준호의 미래가 궁금”하단다.

“안준호가 병장까지 가는 모습을 그려가고 싶어요. 그만큼, 정말 재미있지 말입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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