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자관객에 수익 배당 초읽기…‘싱크홀’의 새 투자모델 희망을 보다

입력 2021-08-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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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크홀’의 한 장면. 사진제공|쇼박스

제작비 2억 개인투자 모금…순익나면 정산
손익분기점 코앞…제작비 조달 새로운 바람
배우 차승원과 이광수, 김성균 등이 주연한 영화 ‘싱크홀’이 감염병 확산세 속에서도 여름시즌 개봉해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일반 관객에게도 투자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 전망이다. 상업영화가 본격적으로 일반 투자를 끌어들여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25일 문화콘텐츠 전문 투자 플랫폼 펀더풀에 따르면 ‘싱크홀’은 손익분기점인 누적 200만 안팎의 관객을 기준으로 제작비를 투자한 일반 관객에게도 수익금을 돌려줄 수 있는 가시적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24일 현재까지 ‘싱크홀’의 전국 누적 관객은 173만1600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25일 펀더풀 윤성욱 대표는 “평일 평균 35000여명이 관람하는 추세에 주말 관객 수치까지 예상하면 다음주 중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펀더풀은 지난달 23일부터 2억원을 목표로 개인당 최소 5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싱크홀’의 총 제작비 145억원 가운데 일부분의 제작비를 일반 관객으로부터 투자 받았다. 이달 20일 목표액을 넘어선 2억1720만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싱크홀’의 손익분기점인 200만 관객을 전후할 경우 투자에 참여한 관객은 일정한 수익률에 따라 향후 관련 수익금을 정산 받을 수 있게 된다.

200만명은 감염병 사태로 극장이 ‘싱크홀’의 제작비 50%를 보전해주고, 유료방송업계도 통상 정산금의 20%를 추가로 지급해주는 등 지원한 데 따라 책정한 손익분기점이다. 해외 판권과 부가판권 등 극장 외 매출 규모 등도 더해 200만 관객 안팎 시점 이후 ”총 비용을 초과하는 투자 수익”을 일반 관객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이 같은 방식은 앞서 2016년 영화 ‘판도라’ 제작진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다루며 미묘한 정치적 파장의 굴레 속에 제작 과정상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그에 따라 영화를 더 알리기 위한 홍보 및 프로모션 성격이 강했다는 점에서 ‘싱크홀’은 상업영화로서 명실상부한 일반 관객의 투자 및 수익금 정산이라는 새롭고도 본격적인 첫 모델이라 할 만하다.

펀더풀 윤성욱 대표는 “감염병 사태의 어려운 시기에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작비 조달과 영화 홍보마케팅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음을 영화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더풀은 현빈·황정민이 주연하는 영화 ‘교섭’도 같은 방식의 관객 참여를 계획하고, 개봉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관련 사항을 공지할 예정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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