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검색·결제…국내 ‘해외직구’ 판 커질까

입력 2021-08-26 1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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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픈하는 11번가의 해외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국내 e커머스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간담회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이상호 11번가 사장. 사진제공 l 11번가

11번가, 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
디지털·리빙 등 11번가서 바로 주문
‘아마존 미국’ 가격, 환율 반영해 원화로
진행하는 할인·프로모션 동일하게
우주패스 가입 시 무료배송 등 편의성 높여
구독브랜드 ‘T우주’ 혜택도 풍성
글로벌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잡고 31일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11월 11번가와 사업 협력 추진 계획을 발표한 지 10개월 만으로, 31일 11번가의 해외직구(직접구매)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오픈한다. 디지털, 패션, 리빙, 도서 등 아마존 판매 상품을 11번가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혁신적인 해외직구 서비스 추구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차별화된 무료배송 혜택 등 혁신적인 해외직구 서비스를 선보인다. 먼저 국내 직구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16만 개 이상 선별한 ‘특별 셀렉션’을 마련해 아마존을 처음 경험하는 소비자들도 쉽게 원하는 상품을 찾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 가격은 ‘아마존 미국’ 가격을 기반으로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노출한다. 아마존에서 진행하는 가격 할인 및 프로모션도 동일하게 제공한다.

배송 기간도 단축했다. 아마존에서 한국으로의 배송 기간은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이지만 ‘특별 셀렉션’ 제품은 평균 4~6일 내에 배송된다. 빠른 배송을 위해 아마존은 판매 최상위 상품군을 미국 서부에 있는 물류센터로 옮겼다.

해외직구의 걸림돌인 배송비 부담도 없앴다. SK텔레콤이 선보인 구독 상품 ‘우주패스’에 가입할 경우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2만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직구의 걸림돌인 언어 문제도 해결했다. 상품 검색부터 상품 정보 확인, 주문 정보 입력, 결제는 물론 아마존에서 구매한 고객들의 상품 리뷰까지 한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전담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11번가와 아마존 로고.

SK텔레콤 ‘T우주’ 혜택도 풍성해져

아마존의 등장으로 SK텔레콤이 31일 론칭하는 구독사업 브랜드 ‘T우주’의 혜택도 풍성해졌다. 월 9900원의 ‘우주패스 올’은 11번가 3000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 및 1만 원 할인 쿠폰, 구글 원 멤버십 100GB를 기본 제공한다. 추가로 배달의민족, 파리바게뜨, 이마트, 스타벅스 중 개별 구독 상품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월 4900원의 ‘우주패스 미니’도 11번가 3000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 및 1만 원 할인 쿠폰을 기본 제공하고, 추가로 웨이브 Lite 서비스 또는 구글 원 멤버십 100GB를 제공한다.

T우주는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 및 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전 국민이 이용 가능한 구독 플랫폼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 회선을 이용 중인 고객에서 더 나아가 5000만 국민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 명, 거래액 8조 원을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 해외직구 시장 판 커지나

11번가가 아마존과 함께 해외직구 시장에 본격 뛰어든 만큼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판을 얼마나 키울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2016년 1조 9079억 원에서 지난해 4조 1094억 원으로 4년 사이에 2배 넘게 성장했다. 이번 협업으로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해외 직구의 가장 큰 걸림돌은 언어 장벽, 배송비 부담, 결제·환불·반품 문제 등이었는데, 이번 협업으로 편의성이 확대되면서 아직 해외직구를 경험하지 못한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유인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상품군 규모, 가격 경쟁력, 무료 배송 범위 등 11번가와 아마존이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해 거래액 기준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 4위(6%) 사업자인 11번가가 이번 서비스를 토대로 업계 재편을 노릴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국가와 언어 등의 장벽 없이 편리하게 아마존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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