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맞대결 ②] 천재 고교생 박정민 vs 조직 잠입한 변요한

입력 2021-09-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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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왼쪽 사진)과 변요한이 15일 영화 ‘기적’과 ‘보이스’로 각각 관객을 만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09학번 동기로 나란히 주연작을 내놓는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CJ ENM

배우 박정민(왼쪽 사진)과 변요한이 15일 영화 ‘기적’과 ‘보이스’로 각각 관객을 만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09학번 동기로 나란히 주연작을 내놓는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CJ ENM

박정민의 ‘기적’·변요한의 ‘보이스’ 나란히 15일 극장 개봉
한예종 연기과 09학번 동기…우정은 뒤로한채 맞대결 관심
스타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관객과 시청자에게는 지켜보는 즐거움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스타들이 그만큼 자신들의 무대를 통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선점하기 위한 더욱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는 덕분이다. 여기, 관객과 시청자의 즐거움을 위해 깊은 진정성으로 카메라 앞에 나서 흥행 맞대결을 펼치는 스타들이 있다. 1986년생 동갑내기 김선호와 류준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09학번(2009년 입학) 동기생인 박정민과 변요한이다. 김선호와 류준열은 각각 tvN ‘갯마을 차차차’와 JTBC ‘인간실격’으로, 박정민과 변요한은 15일 개봉하는 영화 ‘기적’과 ‘보이스’로 자신들의 매력을 한껏 뿜어내며 시청자와 관객 앞에 다가서고 있다.

박정민은 다니던 대학(고려대)에서 자퇴한 뒤 다시 입시를 치렀다. 이미 한 차례 낙방의 경험이 있었다. 오로지 연기를 하고 싶었다. 영화과에서 공부했지만 정작 우수한 성적은 부전공이었던 연기과 수업에서 나왔다. 결국 연기과로 옮아갔다.

변요한은 어린 시절 말을 더듬었지만 무대에만 서면 그렇지 않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사춘기에 연기를 꿈꿨다. 중학생 시절 연극에 출연한 뒤였다. 예고 진학을 바랐지만 부모의 만류로 포기했다. 고교생 때 중국 유학을 한 그는 군 복무 도중 휴가를 나와 한예종 수시전형에 응시했다. 부모는 알지 못했다. 결국 허락을 받고 한예종 연기과에 입학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다. 함께 수업을 듣고 서로 ‘감독’과 ‘배우’로도 작품을 만들어갔다.

이들이 한예종 동기의 우정을 잠시 뒤로하고 15일 각각 주연 영화 ‘기적’과 ‘보이스’로 흥행 맞대결을 펼친다. 박정민은 ‘기적’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경북 봉화의 마을에 간이역을 세우기 위해 애쓰는 천재 고교생 역을 연기했다. 변요한은 보이스피싱 피해로 모든 것을 잃은 뒤 이를 되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잠입하는 청년으로 ‘보이스’를 완성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박정민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그것만이 내 세상’ ‘동주’ 등으로 스크린 주역의 자리를 꿰찼다. 변요한 역시 드라마 ‘미생’을 거쳐 영화 ‘자산어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으로 위상을 확고히 해왔다.

이들은 허진호·임상수·김태용·봉준호 감독 등을 배출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작품으로 나란히 이름을 알렸다. 박정민은 2011년 윤성현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 ‘파수꾼’을 통해 이제훈과 함께 관객 시선을 끌었다. 변요한도 2014년 한국영화아카데미의 홍석재 감독이 연출한 ‘소셜포비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춘 무대도 있다. 2014년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김정훈 감독의 ‘들개’이다. 이들은 한국영화의 미래를 꿈꾸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연출자들과 손을 잡으면서 진정성 깊은 연기자로도 각인됐다.

박정민은 당시 “생면부지에서 친해지는 부분이 생략돼 출발이 좋았다”면서 “경쟁심은 전혀 없다. 앙상블이 좋아야 영화가 잘 나온다”고 말했다. 변요한도 오히려 “서로를 정말 잘 알아 문제”였을 정도였다며 “갑자기 배우가 아닌 학교 동기로 보일 때가 있었다. 이를 빼곤 호흡이 잘 맞았다”고 화답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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