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슬의생’ 김준 “슬프지 않아도 ‘큐!’ 떨어지면 눈물 펑펑”

입력 2021-09-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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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은 16일 마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극중 조정석의 아들 우주를 연기해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귀여운 매력이 묻어나는 미소로 다양한 포즈를 척척 해내면서는 “이런 거 재미있다”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엄마·형이랑 놀면서 대본 연습 “대사가 주르륵 나와요”
올해 초등학교 입학…연기도 공부도 재미있고 신기해요
형과 틈만나면 랩 연습…래퍼 겸 연기자가 제 꿈이에요
“저도 명함 한 장 주세요!”

아역배우 김준(7)이 불쑥 고사리 손을 내민다. 16일 대장정을 마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시즌2로 출연진과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귀여운 얼굴 그대로다. 대체 명함이 뭔지나 알까 싶어 왜 필요하냐고 물으니 “반듯한 네모 모양의 종이가 예뻐서”란다. 준이 어머니는 “(준이가)요즘 누가 명함을 꺼내기만 해도 달려가 받아온 것이 벌써 한 통 가까이 된다”며 웃었다.

김준은 극중 조정석의 아들 우주를 연기하면서 수많은 ‘랜선 이모·삼촌·누나’(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랜선과 합쳐져 만들어진 말) 팬들까지 만들어냈다. 요즘엔 “할 수 있는 ‘하트 포즈’가 네 개나 된다”며 자랑한다. 인터뷰 전날 아빠와 함께 연습했다는 ‘손 하트’ 포즈도 척척 해낸다. 함께 온 두 살 터울의 형이자 역시 아역 연기자인 김율(9)과 장난치다가도 사진 한 컷만 더 촬영하자는 말에 금세 다시 포즈를 취하는 ‘프로’다.

배우 김준.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연기는 형 따라 시작, 재미있어요!”
김준은 2019년 겨울부터 지난달까지 2년 가까운 시간을 ‘슬의생’과 함께 했다. 극중 “매미가 우화(탈피)하면 캠핑 가는 거다!”라며 아이답지 않은 ‘달변’의 캐릭터로 등장해 신 스틸러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촬영현장의 유일한 아역으로 아빠 조정석과 아빠 친구 유연석, 정경호, 전미도, 김대명 등 모든 배우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은 물론이다.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톡톡 튀는 매력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김준과 나눈 대화를 최대한 살렸다.


- 지금 사는 곳은 어디예요?

“대전이요. 촬영 있으면 엄마랑 형이랑 차타고 (촬영현장에)와요.”


- 연기는 언제 처음 시작했어요? 오디션 볼 때 긴장 안 돼요?

“형이 먼저 연기했고요, 저는 따라다니다가 여섯 살(만 5세) 때부터 했어요. 근데 오디션이 뭐예요? (오디션의 의미를 설명해주자) 아아! 긴장 별로 안 해요. 나는 ‘쌍. 남. 자’니까요! 하하하!(옆에 있던 어머니는 ‘말은 저렇게 해도 지금 정말 긴장한 모습’이라며 웃었다)”

배우 김준.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현장이 있나요?

“조정석 아빠랑 캠핑하는 장면 찍을 때 산이 예뻐서 좋았어요. 그날 엄청나게 뛰어놀았어요. 아, 근데 그 위까지 걸어 올라가야 하는 건 힘들었어요. 에어컨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 연기, 재미있어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어렵긴 한데 좋아요. 대본은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는 거 듣고 외워요. 형이 많이 도와줘요. 형이랑 역할 놀이 하면서 외우기도 하고요. 그럼 가사 외우듯 주르륵 입에서 나와요.”


- 우는 연기도 엄청 잘하던데요?

“엉엉 우는 연기할 때에는 우주의 영혼을 담아서 해요. ‘내가 우주다, 내가 우주다’ 하면서요. 조정석 아빠가 다친 거 보고 울어야 할 때는 사실 별로 슬프진 않았어요. 헤헤. 근데 ‘큐!’ 하니까 막 눈물이 나서 잘 했어요.”

배우 김준.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내 꿈은 래퍼 겸 연기자!”
초등학교 1학년생인 김준은 학교생활과 연기를 병행하고 있다. 간혹 “촬영장 안 가?” 하고 먼저 물어볼 만큼 연기를 재미있어한단다.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인데, 문제를 풀 때면 “신기하고 좋은 기분”이 든다.


- 학교 친구들은 준이가 드라마 나온 거 알아요?

“네. 그냥 ‘너 TV에 나오더라’ 하고 말던데요? 친구들이 알아봐서 신기하지 않느냐고요? 아뇨, 별로요. 애들이 그런 말 하면 ‘아, 너 어제 드라마 봤구나’라고 생각해요.”


- 학교 끝나고 뭐하는지 궁금해요.

“집에 와서 손 씻고, 형이랑 놀다가 공부할 때도 있고요. 랩 연습할 때도 있어요.”


- 랩 좋아해요?

“네. 엄청 좋아해요. 꿈이 래퍼 겸 연기자예요.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래퍼 머쉬베놈이에요. 엄청 빠르게 랩을 하는 아웃사이더 형의 노래도 할 줄 알아요.”


- 노래 한 곡 해줄 수 있어요?

“제일 잘하는 랩 하나 해볼까요? 원슈타인·릴보이 형이 부른 ‘프릭’(Freak)이에요. 잘 들어보세요. ‘해가 떨어진 다음에 난 집 밖에 나왔지∼/반대로 살아가는 하루아침이 밝아오면 되려 눈이 빨개져∼’.”(또렷한 발음으로 완창했다)


- 와! 정말 잘하네요. 엠넷 ‘쇼미더머니’ 나가도 되겠는데요?

“어, 진짜로 ‘쇼미더머니’ 나가볼까요? 대신 엄청 나중에. 지금은 안 돼요, 히히.”

배우 김준.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 이번 추석 때에는 뭐 할 거예요?

“형이랑 사촌누나랑 같이 놀 거예요. 술래잡기도 하고, 운동장에서 축구도 할 거예요.”


- 한복이 잘 어울려요. 시청자 이모와 삼촌들에게 인사 남겨줄래요?

“저 이거 연습해왔어요. 하나, 둘, 셋, 시청자 이모·삼촌들! 풍성한 추석 보내세요. 아아, 코로나 꼭꼭 조심하시고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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