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SSG 안방마님 이재원의 메시지 “우리 계투진 지켜봐달라”

입력 2021-09-28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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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이재원.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는 후반기 불펜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반기 4위(4.66)였던 불펜 평균자책점(ERA)도 후반기(27일 기준)에는 9위(4.87)로 악화돼 고민이 크다. 김상수, 김태훈, 서진용, 박민호 등 전반기를 버티는 데 일조했던 핵심 계투진이 힘에 겨워하는 모습이다. 마무리투수도 김택형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주장이자 안방마님인 이재원(33)의 책임감이 커졌다.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해 9월 3일에야 돌아온 미안함이 큰데, 지친 투수들을 어떻게든 끌고 가야 하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투수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우리 계투진이 엄청나게 고생한 것을 잘 알기에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해 80경기에서 타율 0.185(222타수 41안타), 2홈런, 21타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올 시즌 91경기에서 타율 0.292, 3홈런, 26타점, 출루율 0.362로 반등했지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의 좌절감을 뼈저리게 느꼈던 터라 최대한 동료들의 기를 살려주려고 애쓴다.


“그동안 (계투진이) 워낙 잘해줬다”며 “힘들어하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다. 내가 공을 받아봤을 때 그들이 힘들다는 것이 느껴지기에 지금은 기분 좋게 해주는 게 우선이다. 기술적 조언도 중요하지만, 지금 그것은 차선책이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포수로서 미안함도 크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팀의 핵심 선발투수로 발돋움한 박종훈과 문승원을 언급하며 “우리 중간투수들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종훈이와 (문)승원이도 1~2년 만에 만들어진 선발투수들이 아니다. 잘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주축이 되지 않았나. 꾸준히 지켜봐주시면 젊은 선수들이 더 잘될 것이다. 우리 계투진도 휴식을 취하며 회복하면 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테랑의 책임감이 느껴진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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