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위성 떨림 잡는 ‘진동저감장치’ 국내 최초 선진국 수출

입력 2021-09-28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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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탑재체 IR센서 냉각기에 탑재될 한화시스템의 진동저감장치. 사진제공 한화시스템

위성 탑재체 IR센서 냉각기에 탑재될 한화시스템의 진동저감장치. 사진제공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해외 우주개발 선진국에 위성 핵심부품 수출을 성사시키며 국내 위성 기술의 글로벌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어성철)은 독일 위성체계업체인 OHB system AG와 위성에 탑재되는 ‘적외선(IR) 검출기 냉각장치 진동저감장치(ICIA)’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진동저감장치는 위성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효율적으로 저감시켜 위성의 관측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장치다.


이번에 독일 OHB에 공급하게 될 진동저감장치는 진동 크기가 상이한 궤도의 미세 진동 저감뿐만 아니라 발사 진동환경에서의 진동저감에도 효율적 대응이 가능해 해외 우주시장에서 기술적 우위 및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

위성 기술 과시, “글로벌 시장 적극 진출할 것”

위성은 발사부터 우주에서의 임무운용까지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며, 이때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은 고해상도 영상 품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로 ▲고해상도 관측 위성의 영상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짐벌(Gimbal·나침반 등을 수평으로 유지하는 장치)식 안테나 ▲적외선 센서 초점면의 극저온 구현을 위한 냉각기 ▲위성의 자세제어 구동기인 반작용 휠에서 발생하는 진동 등이 있다.


특히, 위성의 적외선(IR) 센서는 고속으로 비행하면서 영상을 획득하기 위해 고감도 센서가 탑재되며, 이때 발생하는 열잡음(Thermal Noise)을 최소화하기 위해 극저온 냉각기가 사용된다. 이런 냉각기는 위성의 궤도 운영시 미세한 진동을 유발시켜 관측 위성의 고해상도 영상 품질을 저하시키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한화시스템, 조선대학교 오현웅 교수, 항공우주연구원은 진동저감장치 개발 공동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SCIE 저널 ‘에어로스페이스’에 ‘80kg급 X-대역 능동형 초소형 SAR 위성 설계’ 논문을 등재 시키며 초소형 위성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진동저감장치 기술력은 향후 초소형 위성 발사체 진동저감장치로까지 확장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현웅 조선대학교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최근 위성 기술 발전에 따른 고해상도 영상 수요 증가와 임무의 고도화로 인해 관측 위성의 영상 품질에 대한 기준이 엄격화 되고 있어 진동저감장치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라며,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위성의 진동저감장치를 해외 우주개발선진국에 수출한 최초 사례인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위성 기술의 글로벌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광열 한화시스템 감시정찰사업부장은 “한화시스템은 위성의 전자광학(EO)·적외선(IR)·영상레이다(SAR) 탑재체 관련 독자개발 능력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이러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진동저감장치 개발 및 수출까지 성공한데 자부심을 느끼며, 향후 초소형 SAR위성, 저궤도 통신위성 서비스 등 위성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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