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약체? 훈련원 기록은 숫자에 불과”

입력 2021-09-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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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약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던 26기 경륜 선수들이 최근 선발급에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의 경주 모습. 사진제공 l 국민체육진흥공단

‘시즌 초반 부진’ 경륜 신인 26기가 깨어났다

배수철, 3회차 만에 ‘우수급’ 승급
졸업 꼴찌 김영수, 삼연대율 100%
김주석·전경호·강동규 등도 눈길
이번 시즌 26기 신인들이 경륜 레이스에 참가할 때 세간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일부에서는 ‘역대 최약체’라는 야박한 평가마저 나왔다. 사실 성적을 보면 이런 평가에 대해 반박할 내용이 별로 없었다. 그만큼 경주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선행으로 나서면 종속이 줄어들어 결과가 좋지 못했고, 마크를 하면 노련한 선배들에게 밀리며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26기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 ‘예전의 그 선수들이 맞나’ 눈을 의심할 정도로 확 달라졌다. ‘역대 최약체’란 평가를 비웃듯 최근 성적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선발급에서는 이들을 빼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실력이 급성장했다.

훈련원 순위는 과거, “지금 모습을 보라”
선발급에 진출했던 26기들 중 훈련원 성적만 보면 김주석(양양)이 4등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졸업순위는 숫자에 불과했다.

26기 중 가장 먼저 특별승급에 도전했던 배수철(전주)은 3회차 만에 우수급 진출에 성공했다. 그의 졸업순위는 7등. 하지만 배수철은 경주에서 모든 전법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특별승급을 이루었다. 아직 9연속 입상 중 우승이 세 차례 뿐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구력만 더 보강하면 충분히 우수급에서 통할만한 전력이란 평가다.

26기 22명 중 졸업순위가 가장 낮았던 김영수(세종)도 현재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9번 출전해 8번 우승, 삼연대율 100%를 기록 중이다. “훈련원에서 부상만 없었다면 수석졸업이 될 수 있었다”던 그의 자신감이 괜한 허풍이 아님을 성적과 경기내용으로 증명하고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곧 우수급으로 특별승급할 전망이다.

그 외에 탈선발급 시속을 보여주는 김주석과 자력승부로 눈도장 찍는 전경호(북광주), 강동규(충북개인), 김다빈(북광주) 그리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박찬수, 박지웅(수성) 등도 한 단계 위를 바라보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제부터 진짜 실력을 보여준다
26기 중 수석졸업인 정현수(계양), 차석 이태운(북광주), 3위 방극산(세종)은 우수급으로 배정 받았다. 이들은 시즌 초반 경주에 들어가면 눈에 띄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중 이태운은 수석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으며 10번의 우승(승률 48%), 삼연대율 81%를 기록해 우수급 강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기대를 모았던 정현수는 3회차 만에 뒤늦게 첫 우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잘해야 3착 정도의 선행력을 보여주고 있다.

방극산도 첫 3회차에서는 순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며 부진을 보였다. 그나마 최근 우승과 동시에 자력승부에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세 선수 모두 실력 면에선 전혀 뒤질게 없고 젊다는 장점도 있어 긴장감만 떨쳐 낸다면 유감없이 자신의 기량을 나타낼 수 있어 보인다.

이근우 명품경륜 수석기자는 “현재 26기들이 선발급에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어 큰 변화가 없는 한 선발급은 26기들이 대세라고 봐도 무방하다. 몇몇 강자들이 우수급으로 특별승급하면서 그 자리를 26기들이 채우고 있다. 신인들 간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그날 컨디션, 경기내용, 특이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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