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X류준열, 2막에서는 더 깊어진다 (인간실격)

입력 2021-10-01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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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연출 허진호 박홍수 극본 김지혜)이 한층 짙어진 감성의 2막을 연다.

‘인간실격’이 2일 방송되는 9회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는다. 부정(전도연 분)과 강재(류준열 분)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서로의 아픔에 감응하고 상처를 보듬으며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있는 것. 가슴 시리지만 따스하게 스며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매회 깊고 진한 여운을 안겼다. 공감과 연민을 오가는 감정의 혼란부터 관계의 변화까지, 예측 불가의 2막을 앞두고 기대되는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제작진이 짚었다.


# ‘나를 알아주는 사람’ 전도연X류준열, 걷잡을 수 없는 감정과 관계의 향방

제작진에 따르면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부정과 강재는 서로에게 ‘빛’을 드리우고 있다. 인생의 갖은 고통과 형용할 수 없는 상실감이 현실을 옥죄던 부정, 여느 청춘처럼 위태롭게 방황하고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던 강재. 다른 세상을 살아왔지만 두 사람의 슬픔은 묘하게 닮아있었다. 그 때문인지 부정의 눈물이 강재는 자꾸만 신경 쓰였고, 그런 강재의 위로에 부정은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 특히 부정이 죽음까지 결심했었고, 아이를 유산했다는 가슴 아픈 고백은 강재의 마음은 요동치게 했다. 공감과 연민을 넘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 두 사람의 관계 향방은 후반부 최고의 관전 포인트. 이와 함께 부정의 남편 정수(박병은 분)는 첫사랑 경은(김효진 분)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고, 아란(박지영 분)의 지시로 부정의 뒷조사를 의뢰한 종훈(류지훈 분)이 강재에게서 수상한 기류를 감지하며 위기감을 조성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각 인물 관계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해진다.


# 박지영부터 나현우까지, 베일 벗을수록 궁금한 전도연의 비밀스러운 과거 ‘주목’

부정의 삶을 잠식한 힘겨운 과거도 한 겹씩 베일을 벗고 있다. 아란의 대필작가로 속사정까지 낱낱이 알고 있던 부정은 그 비밀을 무기로 ‘쉴드해제’를 선언했다. “당신 때문에 직장도 잃고, 아이도 잃고, 나를 잃었어”라는 의미심장한 말에 담긴 사연에도 이목이 쏠렸다. 이들 사이에 얽힌 정우(나현우 분)의 존재도 여전히 미스터리다. 부정과 함께 죽음을 계획했던 그는 부정의 뒷조사를 맡은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정우의 죽음은 의문투성이다. 앞선 9회 예고편에서는 정우와 연인이었던 ‘남희선’의 아들 통장에 다달이 찍힌 부정의 입금 내역을 확인하는 강재의 모습도 그려졌다. 그를 지독한 고통 속으로 내몬 아란과의 악연,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맺은 정우와의 인연. 앞으로 들려줄 부정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한다.



# 어둠 속 빛을 향해 나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사연들

모든 인생에는 저마다의 크고 작은 어둠이 있다. 그리고 그 너머의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왔고 여전히 온 힘을 다해 걸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사연들은 ‘인간실격’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룬다. 모두에게 선한 사람이지만 아내 부정 앞에서는 죄인이라는 정수와 경은의 아슬아슬한 관계는 흥미를 유발하고, 부정의 아버지 창숙(박인환 분)은 치매로 기억이 흐려져 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부정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아란 역시 화려한 겉모습 뒤에 쇼윈도 남편 진섭(오광록 분)과의 불행한 결혼 생활, 20년 전 캐나다로 떠나보낸 숨겨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질까 불안 속에 살기는 마찬가지. 여기에 순규(조은지 분)는 절친이자 동거인 우남(양동근 분)과 이혼한 전 부인 ‘지연’의 연락에 금세 씁쓸해졌고, 갈 곳 잃은 청춘 민정(손나은 분)과 딱이(유수빈 분)의 관계도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인생의 목표와 방향도 삶의 모습과 위치도 제각기 다르지만, 우리의 현실을 고스란히 닮아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공감의 폭을 넓힐 전망이다.

‘인간실격’ 9회는 2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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