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뷰] 남다른 집중력 + 원팀의 가치, 롯데 5강싸움 본격 시동 걸었다

입력 2021-10-07 2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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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롯데의 10월 상승세는 실로 엄청나다. 6일까지 4승1무1패(승률 0.800)로 10월 승률 1위를 질주한 기세는 7일 잠실구장까지 이어졌다.

롯데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7일 두산 베어스전을 준비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린 6월 27일 경기의 서스펜디드 게임을 7-6 승리로 장식한 덕분이었다.

롯데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본 게임에서도 7-2로 승리해 시즌 60승(5무63패) 고지를 밟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여러 팀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우리 팀도 그 중 하나”라고 자신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팽팽한 투수전을 깨트린 타선의 집중력에서 롯데의 최근 좋은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5회까지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깨트리고, 동점을 허용한 직후 곧바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온 모습만으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음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선발투수 이인복은 5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6삼진 1실점으로 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6이닝 8안타 1볼넷 10삼진 1실점)에 결코 밀리지 않는 투구를 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그가 교체될 때 동료들이 덕아웃으로 나와 그를 환영하던 장면은 ‘팀 자이언츠’의 한 단면이었다.

‘롯데의 자존심’ 이대호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1로 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건희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18호)을 발사했다. 개인 통산 350호 홈런이 소중한 결승포였다. 3루를 돌며 덕아웃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인 이대호는 어느 때보다 화끈한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안타를 기록한 좌익수 전준우는 7회말 2사 1루에서 김인태의 좌측으로 휘는 어려운 타구를 건져내며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앞장섰다. 기세가 한껏 오른 롯데는 8회초 추가 4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튼 감독은 “순위를 생각하지 않고, 매 순간 이기려고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5강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선수들은 한번 찾아온 기회에서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했고, 이는 하루에 2승을 적립한 결과로 이어졌다. 어느새 5위 키움 히어로즈(61승무61패)와 게임차는 1.5경기, 키움과 1게임차 NC 다이노스(57승7무59패)와 격차는 0.5경기로 확 줄었다. 롯데의 5강 도전에 불씨를 당겼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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