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개막특집] 왕의 귀환…레오의 OK금융그룹, 우승 후보 급부상

입력 2021-10-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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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선수단. 사진제공|OK금융그룹

2021~2022시즌 V리그가 16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아직 일상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남녀부 14개 구단은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배구담당기자들이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각 구단의 훈련장을 찾았다. 비 시즌 훈련의 성과와 새로운 퍼즐 맞추기의 결과, 각 팀의 장단점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사진제공|OK금융그룹


5년 만에 봄 배구…올핸 더 강해졌다

OK금융그룹은 지난 시즌 학폭(학교폭력) 논란에 직격탄을 맞았다. 1라운드 전승으로 순조롭게 출발했고, 반환점을 돌 때만해도 선두다툼을 벌였지만, 2월 불거진 송명근과 심경섭의 학폭 의혹에 팀 전체가 휘청거렸다. 다행히 시즌 막판 운이 따랐다. 한국전력과 승점(55점)이 같았지만, 다승에서 앞서 정규리그 4위로 5년 만에 봄 배구에 턱걸이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KB손해보험을 꺾고 신바람을 냈지만 우리카드와 PO에서 2연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최종 순위는 3위.

주전 세터 이민규와 센터 전진선의 입대로 이번 시즌 새 판을 짜야하는 OK금융그룹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행운을 안았다. 1순위 지명권을 부여받아 V리그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쿠바 출신 레오(31)를 뽑았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이유다.

OK금융그룹 레오. 사진제공|OK금융그룹


MVP 3연패 레오가 돌아왔다

2012~2013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레오는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차원이 다른 공격력으로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5년 삼성화재를 떠난 그는 중국과 중동 등을 거쳐 이번에 V리그에 복귀했다. 석진욱 감독이 가장 반겼다. 외국인은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석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공격력이 조금 아쉬웠는데, 레오가 오면서 그 부분을 해결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크게 기대했다.

7월 초에 입국한 레오는 현재 팀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 입국 당시 몸무게가 100kg이 넘을 정도로 살이 쪘지만 현재는 두 자릿수로 줄었다. 전성기 시절의 93kg까지는 아니더라도 96~97kg를 유지하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석 감독의 판단이다. 석 감독은 “원래 레오는 탄력이 대단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몸을 어떻게 만드느냐다”면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레오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석 감독은 “예전에는 별로 얘기가 없었다. 시키는 대로만 했었다”면서 “하지만 이젠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한다. 많은 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OK금융그룹 조재성. 사진제공|OK금융그룹


라인업 구성은 어떻게 되나

레오의 합류로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다. 레오의 포지션은 레프트다. 따라서 국내 라이트 공격수가 필요하다. 조재성의 역할에 시선이 쏠린 이유다. 대부분의 외국인 포지션이 라이트여서 그동안 조재성은 백업 또는 레프트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젠 자신의 주 포지션에서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레오와 호흡을 잘 맞춘다면 가공할 공격력을 뿜어낼 수 있다. 라이트 백업은 전병선이다.

차지환은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설 수 있다.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특히 서브리시브에 자신감이 생겼다. 레프트가 주 포지션이지만 상황에 따라 어디든지 라이트 투입이 가능하다. 김웅비, 최홍석, 박승수 등이 레프트 자원들인데, 특히 신인 박승수에 대한 관심이 많다. 서브리시브가 좋다는 평가다.

OK금융그룹 부용찬. 사진제공|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의 손끝이 중요해졌다. 그동안 주전으로 뛰었던 이민규의 군복무로 곽명우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토스의 구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건은 레오의 공격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다. 권준형이 뒤를 받친다.

센터는 박원빈과 진상헌 두 명의 베테랑이 맡는다. 박원빈은 2014년 OK에 입단한 터줏대감이고, 진상헌은 지난 시즌 FA로 영입됐다. 경험이 많다보니 둘 다 경기 흐름을 읽을 줄 아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박창성, 문지훈, 정성환 등은 백업 요원이지만 언제든 투입이 가능한 기량을 갖췄다.

리베로 주전은 정성현이다. 태극마크를 달았을 정도로 기량은 수준급이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좋다. 부용찬과 조국기도 각자의 장점을 가진 백업들이다. 부용찬은 빠르고, 조국기는 안정감이 있다. 3명이 번갈아 가면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OK금융그룹 최홍석. 사진제공|OK금융그룹


목표가 우승이라고 당당히 밝힌 석진욱 감독

2019년 4월 OK금융그룹의 지휘봉을 잡은 석 감독은 지난 두 시즌동안 기대했던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엔 4위, 지난 시즌엔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석 감독은 “이번 여름 코보컵에서 2위를 했다. 매년 순위가 상승하고 있는데, 이번 시즌 예감이 좋다”며 웃었다.

석 감독이 지난 두 번의 시즌을 치르면서 깨달은 건 ‘체력의 중요성’이다. 시즌 초반에 잘나가다가도 막판에 힘이 떨어져 결국엔 순위에서 밀렸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체력 담당 트레이너를 영입했다. 삼성화재 출신 오정대 트레이너다. 석 감독은 “기술도 체력에서 나온다고 믿는다”면서 “우리의 체력 단련 프로그램이 깐깐해졌다. 이번 시즌은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석 감독은 훈련을 많이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석 감독은 “훈련 량이나 강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어떤 훈련을 하느냐, 선수들이 얼마나 소화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린 결코 적당히 하지 않는다. 훈련에서도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본기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서브 리시브나 2단 연결은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매끄럽게 될 때까지 꾸준히 연습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계약 마지막해인 석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목표는 높게 잡아야한다. 3위를 잡으면 선수들이 거기에 맞춰간다. 우승을 목표로 해야지 그 이상을 준비한다. 우리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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