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 새 경륜황제 등극…정종진 설욕 무산

입력 2021-10-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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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개장 27주년 기념 대상경륜에서 우승한 임채빈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두번째 맞대결, 괴물신인 또 웃었다

대상경륜 광명특선 결승 6경주
한바퀴 선행승부로 버티기 성공
“임채빈 시대 예상보다 빨리 도래”
“2∼3년후에도 대항마는 없을 것”
경륜 팬의 기대를 모은 빅매치였던 정종진(34세 20기 김포)과 임채빈(30세 25기 수성)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다시 임채빈이 승리를 거두었다.

임채빈은 올 시즌 두 번째 대상경륜으로 열린 ‘경륜 개장 27주년 기념 특별경주’의 17일 광명 특선 결승 6경주에서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한 바퀴 선행승부로 버티기에 성공해 뒤따르던 라이벌 정종진의 반격을 무산시켰다.

이번 결승은 지난 번 첫 맞대결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신 정종진의 설욕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랑프리 4연패를 비롯해 50연승 등 많은 기록을 세우며 경륜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불리던 정종진의 자존심 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바퀴 선행으로 정종진 도전 봉쇄
정종진과 괴물 신인 임채빈의 맞대결은 온라인 발매기념 대상에서의 첫 격돌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의 경주 스타일 자체가 크게 달라 1차전에서 임채빈이 승리를 했지만 팬들의 의견은 여전히 갈렸다.

임채빈이 데뷔 후 단 한 번도 뒤따라오는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대표적인 자력승부형이고, 정종진은 폭발적인 순발력과 마무리 능력으로 매번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일종의 ‘창과 방패’의 대결이어서 보는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많은 팬들은 은근히 이번 두 번째 대결에서는 정종진의 반격을 기대했다. 실제로 경주 당일 배당은 오히려 정종진이 임채빈보다 앞섰다.

17일 결승에서 임채빈은 첫 맞대결 이상의 거리인 한바퀴 선행을 시도했다. 정종진은 흔들림 없는 완벽한 마크로 임채빈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결승선을 앞두고 정종진은 끝내 거리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술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경륜이지만 내용상으로 볼 때도 임채빈의 완승이라고 볼 수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대결 승리로 “임채빈의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고 평가했다.

현존 최고의 순발력형인 정종진이 압도를 당하면서 힘 대 힘으로 임채빈을 이겨내기는 어렵다는 것이 입증됐다. 물론 천하의 임채빈도 데뷔 이후 2패를 기록했다.

임채빈이 진 두 경기 모두 순간 스퍼트 타이밍을 놓치면서 외선 병주가 길어지는 상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내선의 심한 견제를 받는 경우지만 의도치 않았던 이변이어서 다수가 협공을 시도해도 인위적으로 만들기 어려운 형태다. 그만큼 임채빈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새 대세 등장에 수도권 강세 막 내리나
임채빈의 부상은 지역구도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종진이 그랑프리 4연패를 하는 동안에는 황인혁, 성낙송, 정하늘 등 동료 선수들의 존재감이 나름 있었다. 정종진은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동료선수와 호흡도 맞추는 경기운영의 묘가 있었다.

하지만 임채빈은 그냥 ‘칠 테면 쳐봐라’란 식이다. 이런 스타일은 나머지 SS급 4명을 마크맨으로 전락시킬 지경에 이르렀다. 완벽한 1인 독주 시대를 의미해 SS급 존재의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커질 전망이다.

정종진의 김포팀은 지금까지 인접한 동서울, 세종을 아우르며 수도권 막강체제를 형성했다. 하지만 임채빈의 등장으로 변방인 수성팀이 단번에 최고반열에 올라섰다. 인근 경상권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고 파급력이 더 북상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의 위상이 예전과는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재대결에서 정종진이 쓸 수 있는 방법이 단순한 마크 추입 밖에 없다는 것만으로도 임채빈의 우위를 증명한 것이다”며 “임채빈의 위치가 더욱 견고해졌고 현 멤버나 향후 2∼3년 후까지 신인들을 포함해도 대항마가 없을 전망이어서 이젠 지역 또는 연대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될지 오히려 더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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