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고진영,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서 ‘세 마리 토끼 사냥’

입력 2021-10-20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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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왼쪽에서 4번째)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개막을 앞두고 19일 열린 공식 포토콜에서 동료 선수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성현, 대니얼 강, 장하나, 고진영, 한나 그린. 사진제공 | BMW 코리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로컬 파트너로 함께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23억6000만 원)이 21일부터 나흘간 부산 기장군에 있는 LPGA 인터내셔널 부산(옛 아시아드 CC·파72)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LPGA 투어 소속 50명, KLPGA 투어 상금랭킹 상위 30명과 추천선수 4명 등 총 84명이 참가해 우승상금 30만 달러(3억5000만 원)를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친다. 이민지, 한나 그린(이상 호주), 리디아 고(뉴질랜드), 대니얼 강(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 외국 국적의 LPGA 스타들이 여럿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고진영(26)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 등 LPGA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 대부분이 참가한다. 전체 참가 선수 중 한국 선수는 절반이 훌쩍 넘는 49명에 이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지난 7월부터 6개 대회에서 3승을 따내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다. 직전 대회였던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을 밟아 시즌 3승 및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오른 고진영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9.10점으로 끌어 올려 1위 넬리 코다(미국·9.66점)와의 간격을 0.29점으로 좁혔다. 코다가 부산에 오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이 우승한다면 세계랭킹 1위 탈환이 가능하다.
세계 여자골프 사상 최다인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7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 69타를 시작으로 직전 대회까지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갖고 있는 LPGA 투어 60대 타수 최다 연속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고진영은 21일 1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하면 세계 여자골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랭킹 1위 탈환과 60대 타수 최다 연속 라운드 신기록이 개인적 영예라면, 한국인 통산 LPGA 투어 200승은 또 다른 의미의 금자탑이다. 1988년 고(故) 구옥희가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고진영의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까지 태극 낭자들은 48명이 199승을 합작했다. 이 기록은 다른 우리 선수가 우승해도 달성할 수 있지만, 통산 197승부터 199승까지 내리 3승을 보탠 고진영이 이번에도 챔피언에 오른다면 통산 200승이라는 값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고진영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2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하면 좋겠지만 크게 욕심은 없다. 세계랭킹에 연연하기보다는 경기력을 유지, 발전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만약 1위에 복귀하게 된다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복귀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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