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집중치료부터 버추얼케어까지

입력 2021-10-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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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코로나19 통합의료시스템 구축

국가지정 격리병상 등 전방위 대응
18일 경증 확진자 비대면 치료 시작
이상 있을 땐 의료기관 이송 요청도
“지역병원들 도움 절실” 협조 호소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재택치료와 건강관리를 18일부터 시작했다. 이로써 코로나19 거점병원인 명지병원은 환자 선별과 검사부터 생활치료 및 중증환자 치료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통합의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명지병원 전경


자체 개발 전용 모바일 앱 활용
명지병원은 지금까지 호흡기발열클리닉과 선별진료소, 코로나19 검사센터, 경기 제4호 생활치료센터, 중증환자치료병상 및 국가지정 격리병상 등을 운영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서 전방위적인 대응과 환자치료를 담당해 왔다.

최근에는 지자체와 협력해 자가격리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버추얼케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명지병원은 14일 고양시로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관리 의료기관으로 지정받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체제 확대에 맞춰 경증이나 무증상 확진자를 대상으로 버추얼케어를 통한 건강관리와 치료를 18일부터 시작했다.

코로나19 ‘재택치료관리’는 확진자도 증상이 심할 때만 병원에 가는 의료체계 개편의 일환이다. 확진 판정은 받았지만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경우에는 재택 즉, 집에서 음성이 될 때까지 건강관리를 받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명지병원은 MJ버추얼케어센터에서 개발한 전용 모바일 앱(MJ Virtual)과 보건복지부의 생활치료센터 비대면 진료시스템을 활용한다. 재택치료자 대상 선정, 1일 2회 정기적인 건강 모니터링, 24시간 상시 관리체제, 비대면 진료 및 처방전 발행, 정신건강평가(1, 5일차), 정신건강 고위험군 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또한 환자 건강상태 이상 시에는 지역 보건소에 의료기관 병상배정 및 이송을 요청한다. 반대로 상태 호전 시에는 재택치료 해제 및 격리해제 판정 등의 업무도 담당한다.

서용성 명지병원 기획실장은 “현재 우리도 호발클리닉과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운영,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 등으로 의료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재택치료에도 코로나19 진료 경험이 있는 의료진이 필요해 경험이 많은 명지병원에서 전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 실장은 이어 “재택치료 중 입원 필요성이 있는 환자를 신속히 수용하는 치료병상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병원들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지역 의료기관의 협조를 호소했다.

명지병원 부속 MJ버추얼케어센터 의사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재택치료관리를 하고 있다(위 사진). 명지병원 MJ백신연구소의 출범 기념 백신 심포지엄 모습. 사진제공 l 명지병원


MJ백신연구소, 코로나 관련 연구 성과 발표
한편, 명지병원은 코로나19 초기 단계부터 검사, 확진자 수용, 중환자 격리병상 집중치료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진료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8월 11일에는 MJ백신연구소(소장 김광남 교수)를 출범하고 일선 병원 임상연구소의 강점을 활용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등의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도입, 정착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MJ백신연구소에는 명지병원 백신접종 TFT 단장을 맡은 김광남 교수와 서울대학교 간연구소장,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첫 간염백신 개발을 주도했던 이효석 교수, 대한감염학회장을 역임한 최강원 교수 등의 권위자들이 참여했다.

MJ백신연구소는 8월 출범 이후 짧은 기간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각종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의 조동호·김광남 교수팀은 최근 국내서 많이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의 항체가와 중화항체가가 접종 완료 4개월부터 급격히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부스터 샷이 필요한 근거를 증명했다. 이 연구는 한국에서 실시한 화이자 백신 접종 후의 항체 지속 연구 중 국제학술지에 처음으로 게재됐다.

또한 이에 앞서 진단검사의학과의 임재균 교수팀도 대한의학회 학술지에 ‘자연감염자의 백신 접종 후 항체가 변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하면 부스터 접종의 효과가 있어 한 차례의 백신 접종으로도 100%의 항체가 생성될 수 있는 것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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