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차기작 줄줄이 하차…연예계 퇴출 위기

입력 2021-10-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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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가 최근 휩싸인 사생활 관련 의혹들을 인정하고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4 등 출연 작품들에서 하차했다. 사진제공|tvN

김선호 “좋은 감정으로 만난 분에게 상처” 사과 불구 거센 후폭풍

스타덤 오른 이후 1년 만에 추락
1박2일 제작진 “김선호 분량 편집”
주연 예정됐던 영화 출연도 포기
광고 브랜드들도 ‘김선호 지우기’
피해여성 신상털기 2차 가해 우려
“정말 죄송합니다.”

단 1년 만의 ‘추락’이다. 연기자 김선호(35)가 전 여자친구의 사생활 폭로가 불러온 파문에 휩싸인 지 4일 만인 20일 모든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출연 중인 프로그램과 차기작 등에서 하차하고, 모델로 나선 광고에서도 이미지가 삭제되는 등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10월17일 첫 방영한 tvN ‘스타트업’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좋은 감정으로 만난 분에게 상처”
이날 김선호는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최근 제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긴다”면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17일 밤 온라인상에 ‘K배우가 혼인을 빙자하고, 임신중절까지 종용했다’는 글을 올린 A씨가 “좋은 감정으로 만난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교제)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를 주었다”면서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시간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앞서 “K배우와 교제하면서 아이를 가졌지만 낙태를 종용받은 뒤 이별을 통보받았다”며 심적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김선호는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배우로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다.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부족한 저로 인해 작품에 함께 한 많은 분과 모든 관계자분께도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1박2일’과 영화 등 모두 하차
김선호가 이 같은 입장과 사과의 뜻을 공식적으로 내놓으면서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로 인해 연예활동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향후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선호는 20일 현재 고정 출연 중인 KBS 2TV ‘1박2일’ 시즌4에서 하차키로 했다. 이날 ‘1박2일’ 제작진은 “김선호 촬영 분량은 최대한 편집하겠다”면서 당분간 그를 제외한 촬영을 이어가면서 출연진 재정비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김선호는 ‘도그데이즈’와 ‘2시의 데이트’ 등 주연으로 나설 예정이었던 영화 출연도 포기했다. 각 영화 제작진도 주연 연기자를 교체해 촬영할 계획이다.

앞서 김선호와 관련한 사생활 의혹이 제기된 뒤 그를 모델로 내세웠던 피자, 마스크, 온라인 쇼핑몰 등 브랜드들도 SNS 계정과 자사 홈페이지 등에서 그의 이미지를 삭제하기도 했다.

“2차 가해 우려까지”
이처럼 연예계가 그의 이름을 빠르게 지워가는 분위기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선호 측의 늑장 대응이 화를 더욱 키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선호의 소속사는 의혹 제기 이후 침묵을 유지하다 3일 만인 19일에야 “사실관계 파악 중”이라고 밝혀 방송가 안팎에서 비난을 샀다. 그 사이 소속사와 전속계약 만료 여부 등 사태의 본질과는 관련 없는 보도가 잇따르고, 각종 추측성 루머까지 퍼지면서 혼란만 가중됐다. 17일 종영한 tvN ‘갯마을 차차차’를 비롯해 ‘1박2일’ 등 출연작 제작진도 김선호 측의 입장을 기다리느라 쉽사리 대응책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관련 의혹을 제기한 A씨를 향한 2차 가해도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온라인상에는 A씨의 과거 경력과 현재 직업 등 구체적인 신상 정보가 빠르게 퍼졌다. 일부 매체와 누리꾼이 이른바 ‘신상털기’에 나서는 등 해당 정보를 유포·공유하면서 2차 가해의 피해를 낳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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