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해선 1군서 생존 못해” 문성주를 깨운 캡틴의 한마디

입력 2021-10-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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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현수(왼쪽)-LG 문성주. 스포츠동아DB

1군 20경기 타율 0.298·1홈런·9타점·11득점
“투볼서 가운데 속구 놓치면 안돼”애정어린 조언
퓨처스(2군)리그 무대가 좁게 느껴질 정도로 콘택트 능력을 뽐냈지만, 1군 선수로 향하는 마지막 껍질을 좀처럼 깨지 못했다. 이러한 도돌이표가 한두 시즌 더 반복된다면, 정체성이 애매해질 수도 있다. 그 위기서 ‘캡틴’이 나섰다. 그리고 문성주(24·LG 트윈스)는 어엿한 1군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문성주는 19일까지 1군 20경기에서 타율 0.298, 1홈런, 9타점, 11득점을 기록했다.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꿈에도 그리던 첫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2년제인 강릉영동대를 졸업한 그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로 막차를 탔다.

지명순위는 아마추어 때까지만의 징표라는 것을 문성주가 보여주고 있다. 입단 첫해부터 2군 79경기에서 타율 0.352, 4홈런, 31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2019시즌에 앞서 군에 입대했고, 올해 1월 전역했는데 2군 46경기에서 타율 0.303, 2홈런, 17타점으로 활약했다. 1군 콜업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1월에 전역했으니 복귀 후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가 예상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올 시즌 구단의 플랜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2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류지현 감독은 콜업을 망설이지 않았다.

류 감독은 최근 문성주에 대해 “시즌 시작 시점에 우리 전력에 있던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군에 복무하면서 체력관리 등 잘 준비를 했다. 황병일 수석코치(전반기 2군 감독)가 장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추천했다”며 “1군에서도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덕에 어려운 시기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문성주는 “흔히 5툴이라고 하는데, 다 애매한 것 같다. 그럼에도 류지현 감독님과 황병일 수석님이 기회를 주셨다.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전까지 문성주 스스로는 타격에 80%, 수비와 주루에 20%의 비중을 뒀다. 하지만 7월말 퓨처스 서머리그 당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이 생각을 바꿨다. 타격의 비중을 확 줄이며 수비와 주루에 신경을 써야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아무래도 자신감이 없던 콜업 직후, 주장 김현수가 다가왔다. 그는 문성주에게 “이렇게 해서는 눈도장 못 찍는다. 다시 2군에 가고 싶나. 1군에 계속 있으려면 빠릿빠릿하게, 살아남으려는 독기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 중에도 “볼카운트 2B에선 가운데 속구를 놓쳐선 안 된다”는 등 온갖 조언을 해준다. 문성주는 “감독님, 수석님, 임훈 타격코치님과 현수 형께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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