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전력투구” 조상우의 마이웨이

입력 2021-10-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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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는 후반기 한때 직구 최고구속이 142km까지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회복했다. 스스로 꼽은 비결은 밸런스다.스포츠동아DB

입대영장 기다리는 키움 불펜 특급, ‘유종의 미’ 각오

마무리 기회 없어 시즌 중 셋업 변신
최근 경기 152km 구속 되찾았지만
밸런스 잡은 게 더 좋다는 여유로움
“태훈이 형 멘탈 굿…이젠 너무 잘해”
자신의 뒤 지키는 선배 따뜻한 응원
빠르면 빠른 대로, 느리면 느린 대로 이슈가 된다. 주위에선 스피드건에 찍힌 구속을 보고 환호와 우려를 보내지만, 정작 조상우(27·키움 히어로즈)는 언제나 담담하다. 마무리투수에서 셋업맨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오직 포수 미트만을 보고 있다. 군 입대 등 첨예한 이슈가 얽혀있음에도 마인드는 그대로다.

조상우의 2021시즌은 다사다난하다. 19일까지 시즌 성적은 39경기에서 39이닝을 던지며 6승5패14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ERA) 3.92다. 세이브와 홀드가 함께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시즌 중간 보직 변경을 겪었다. 리그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마무리임에도 등판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이기는 경기에선 대승을 하고, 지는 경기에선 조상우 카드를 낼 수 없으니 강제휴식이 길어졌다. 홍원기 감독이 결단을 내린 이유다.

여기에 여름에는 2020도쿄올림픽 출전도 있었다. 대표팀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해 146구를 던졌다. 후반기 들어 구속이 떨어지자 혹사 논란이 불거진 것도 당연했다.

구속은 다시 찾았다. 조상우는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2이닝을 소화했는데, 최고구속을 152km까지 찍었다. 후반기 한때 최고구속이 142km까지 떨어졌으니, 원래 모습을 회복했다는 의미다.

빠른 공은 조상우의 가장 큰 무기이지만, 정작 스스로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 2년 전 158km를 찍을 때나 올해 142km에 머물 때 모두 마찬가지였다. 조상우는 “2군에 다녀온 뒤 밸런스가 깨졌다. 송신영 투수코치님과 이야기를 하며 밸런스를 잡았다. 구속을 안 본지 꽤 오래돼서 얼마나 빨라졌는지, 느려졌는지는 몰라도 밸런스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올 시즌 종료 후 군 입대가 예정돼있다. 올림픽 메달이 있었다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정작 스스로는 덤덤하다. “입대 영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조상우.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내려오겠다고 생각하며 마운드에 오른다”며 전력투구만 다짐한다.

자신의 뒤를 이어 뒷문을 지키는 김태훈(29)에게도 격려를 전했다. 2년 선배이지만 마무리 경력이 없기 때문에 조상우의 크고 작은 조언이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조상우는 “올해 우리 팀에 9회가 잘 안 온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김)태훈이 형의 멘탈이 워낙 좋다. 처음 한두 경기는 긴장된다더니 이제 잘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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