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덕분에 행복 바이러스 더 쑥쑥”

입력 2021-10-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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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골프TV MC랍니다!” 트로트가수 신인선이 최근 서울 용산구 프렌즈 아카데미 한남에서 진행된 스포츠동아 유튜브 채널 ‘스동골프TV 일파만파’ 촬영현장에서 드라이버를 어깨에 두르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유튜브 채널 ‘스동골프 TV 일파만파’ 진행자 트로트가수 신인선

에너지 넘치는 프로…즐거움 그 자체
백신 맞은 날 빼고 매일 클럽 잡았죠
‘저 세상 텐션’은 유쾌한 아버지 닮아
31일 첫 단독콘서트…벌써 떨리네요
“신선해∼, 신선해∼, 신선해∼, 당신은 신선한 사람∼!”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통화 연결음에 절로 발장단이 나온다. 트로트가수 신인선(30)은 언제 어디서든 주위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행복 바이러스’를 가졌다. 쉴 틈 없는 활동 일정에 ‘저 세상 텐션’으로 지칠 법도 한데, 한번 올라간 입꼬리는 내려올 줄 모른다. ‘행복 바이러스’의 왕성한 활동은 잠잘 때 아니면 멈추지도 않는다.

신인선은 지난해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이후 ‘대세’로 떠오르면서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해왔다. 현재는 올해 연말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고, 하루 3∼4시간 밖에 잠을 못 잘 정도로 바쁘다. 그래도 입가에 웃음은 떠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최근 골프채를 잡고, 유튜브에 진출했다. 9월23일 문을 연 유튜브 채널 ‘스동골프TV 일파만파’(일파만파)를 통해 진행자로 나섰다.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일파만파’는 골프 팁부터 패션 스타일링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로 남녀노소 골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 그의 팬들이 몰려와 응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신인선은 ‘미스터 싱싱’이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지 2년째 되던 2020년 운명처럼 ‘미스터트롯’을 만났다. 팬클럽 이름이 ‘싱싱’인 것도 그런 이유이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긍정적 에너지를 말해준다.

‘일파만파’를 진행해보니 어떤가.
“제가 언제 또 진행을 해보겠어요. 다른 프로그램과는 에너지가 다른 것 같아요. 말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기고, 내가 아는 게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골프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명색이 골프TV MC인데, 실력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손에 물집이 생기도록 연습도 하고 있답니다. 며칠 전에 백신을 접종했는데, 그날만 빼고 틈틈이 매일 30분이라도 하려고 노력해요.”

팬들의 반응도 남다르던데.
“우리 ‘싱싱이’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팬들의 연령대가 정말 다양해요. 10대 초등학생들부터 고등학생도 있고요, 30∼40대 ‘누나’ 팬들이 가장 많죠. 아! 60∼70대 할머니 팬들도 있어요. 정말 열정이 많은 ‘싱싱이’들이죠. 제가 연예인 같지 않아서 좋다고 하세요. 숨기는 것 없고, 날 것 그대로 볼 수 있다고요. 말 걸면 바로 친해질 것 같고, 사진도 제가 먼저 찍자고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제가 무명이었던 시절, 무시당해봐서 그 설움을 잘 알아요. 그래서 다가오면 모두 잘 대해드리고, 먼저 다가가려 합니다. 팬들이 보시기에도 좋았나 봐요.”

‘일파만파’가 안겨 주는 재미의 핵심은 신인선의 재치 넘치는 진행 솜씨와 화려한 ‘말빨’(?)이다. ‘깐족 킹’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장난기 가득하지만, 출연자들의 서로 다른 라운딩 스타일을 재빠르게 파악해 경쟁 심리를 자극한다.

“스크린 골프만 200번 넘게 쳤어요. 이래봬도 ‘스크린 황태자’라고요. 실력이요? 이븐 정도. 언더도 기록해봤고요. 중학교 동창인 프로 출신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스크린 골프 붐이 일기도 전에 정말 많이 쳤죠. 그때 실력이 나오는 거예요. 스크린 골프 잘 치고 싶으시죠? 비결 하나 알려드릴까요? 명언이 하나 있는데, ‘스크린은 그림이다’! 이 생각 하나 가지고 그냥 마음 편하게 치면 앞에 해저드가 있든, 바람이 불든, 상관없습니다.”

스크린 골프와 실제 필드 라운딩은 다르지 않나.
“하하하! 맞아요. 정말 차이가 나더라고요. 지난해 골프프로그램 ‘러브샷’에 출연하기 위해 처음 레슨을 받고 필드에 나갔어요.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가 82타, 평균은 80대 중반인 것 같아요.”
화려한 말솜씨와 유쾌한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

“아버지!(그의 아버지는 신기남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이자, 4선의 국회의원 출신이다)아버지가 장난삼아 가족들과 고스톱(화투) 치실 때 그렇게 웃길 수가 없어요. 말투를 그대로 배웠던 것 같아요. 어디까지가 말장난인지 알 수 있죠. 무엇보다 아버지 따라 선거운동을 20년 이상 하다보니 여유 있게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어떤 ‘공격’을 받아도 ‘허허’ 웃어넘길 수 있고, 어떤 충격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고나 할까요.”

신인선은 31일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펼치는 첫 단독 콘서트로 팬들과 만난다. 감염병 사태로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플랫폼 라이브베리에서 ‘2021 신인선 첫 단독 온라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트로트가수로 데뷔하기 전 본업이었던 뮤지컬 배우로서 재능을 새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이다.

“리허설을 해봤는데 정말 감동이었어요. ‘미스터트롯’ 첫 방송 무대에 오르는 것처럼 떨리기도 했고요. 17곡을 불렀는데 힘든 줄 모르겠더라고요. 주변에서 목 관리하라며 말릴 정도였으니까요. 다음엔 꼭 팬들과 직접 눈을 맞추며 오프라인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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