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대세 유효기간 1년 [DA:이슈]

입력 2021-10-20 2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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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가 낙태 종용 등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 tvN 드라마 '스타트업'(2020)을 시작으로 대세로 떠오른지 약 1년 만에 사실상 퇴출됐다. 고정 멤버였던 KBS2 ‘1박2일 시즌4’는 김선호를 제외한 다섯 멤버 체제로 녹화를 진행하고, 출연하기로 했던 영화 차기작도 무산됐다.

김선호 스캔들은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제목은 “‘대세 배우’ K씨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한다”였고, 작성자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5월 말까지 K를 만났다. 그가 혼인을 빙자해 임신중절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히며 “K가 ‘지금 아이를 낳으면 9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며 내 입에서 낙태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거짓 회유를 했다. 결국 K의 친구와 병원을 찾아 임신중절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K는 2년 후 결혼하자고 약속했으나 임신중절 이후 태도를 바꿨다”며 “5월 말 전화통화로 이별을 통보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증거 사진과 문자메시지 내용이 많이 남아 있지만 법적인 이유 로 바로 공개하지 않았고, (공개 여부를) 고민 중”이라며 “1년 넘게 죄책감과 고통 속에 시달렸다. (폭로를) 쉽게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에 힘을 실었다.

파장이 일었고, '대세 배우 K'의 정체가 김선호로 구체화됐다. 관련해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18일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더니 19일 오전, "당사는 현재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사실 관계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라고 부탁했다. 이어 진행 예정이었던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종영 인터뷰를 취소 통보했다.

그리고 오늘(20일), 의혹이 불거진지 4일만에 김선호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반박 없는 사과문이었다.

김선호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주었다"라며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상황을 밝혔다.

그러면서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김선호라는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다. 부족한 저로 인해 작품에 함께 한 많은 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김선호 관련 작품들은 줄줄이 그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고정 출연하던 KBS2 ‘1박2일’ 제작진은 “이미 촬영된 방송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김선호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더불어 김선호를 제외한 5명(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딘딘, 라비)의 멤버들이 오는 29일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계약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영화 ‘슬픈 열대’ ‘도그데이즈’ ‘2시의 데이트’ 등 차기작이 줄지어 있었다. ‘도그데이즈’와 ‘2시의 데이트’ 양측은 동아닷컴에 “논의 끝에 하차와 배우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중 ‘슬픈 열대’ 측은 “논의 중이고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낀 상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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