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는 세터놀음’ 2연승 이끈 김다인의 조율, 현대건설은 양 날개 폈다

입력 2021-10-21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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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김다인. 사진제공 | KOVO

세터 김다인(23)이 탁월한 경기 조율로 공격에 다양성을 가미하며 현대건설의 개막 2연승에 기여했다.


현대건설은 20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0(25-13 25-23 25-20)으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8월 KOVO컵에서 정상에 오른 현대건설은 올 시즌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도로공사와 첫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개막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야스민(18점), 양효진(12점), 고예림(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고, 교체로 투입된 정지윤(7점)도 힘을 보탰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을 할 수 있던 바탕엔 세터 김다인의 탁월한 경기 조율이 있었다. V리그 데뷔전에서 충격을 선사한 야스민의 활약에 더해 레프트로 경기에 나선 고예림과 정지윤에게도 적절하게 공격 기회가 돌아갔다. 17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47.9%였던 야스민의 공격점유율을 33.6%까지 줄어들게 했다. 그만큼 김다인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 상황을 만들었다.

현대건설 김다인. 사진제공 | KOVO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김다인이 경기 조율을 잘했다. 100%는 아니었지만 분배가 좋았다”며 “상대 블로킹이 낮은 자리가 있었는데 공략을 잘했고, 레프트에서도 득점이 나오며 야스민의 점유율을 낮춰줬다”고 칭찬했다.


김다인의 활약은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성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부임한 강 감독은 센터 중심으로 돌아가던 공격의 무게중심을 양 날개로 분산시키고 있다. V리그 여자부 통산 득점 1위(6475점) 센터 양효진의 존재감이 여전한 가운데 야스민의 괴력과 KOVO컵부터 이어진 국내 윙스파이커들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본격적으로 주전 세터로 도약한 김다인이 그 다양성을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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