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 1경기차 1,2위… 첫 ‘1위 결정전’ 현실로?

입력 2021-10-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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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춤…삼성 무서운 추격
오늘부터 2연전 선두 분수령
동률땐 사상 첫145번째 경기
KBO리그 시즌 일정의 5% 정도만 남겨둔 시점에서 여전히 선두 싸움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다. 상위권 팀들이 갈수록 승수를 쌓는 풍경이 익숙한데, 오히려 집단 슬럼프 속에서 승률을 깎고 있는 형국이다. 2강이 2약으로 바뀌며 완성된 오리무중 선두 싸움. 20일까지 선두 KT 위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는 1경기, 삼성과 3위 LG 트윈스는 1.5경기차로 팽팽하다. 22일부터 대구에서 열릴 KT와 삼성의 2연전이 중요한 이유다.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7.5G→1.5G차, 한 달도 안 걸렸다
9월말까지만 해도 선두 KT의 질주가 심상치 않았다. 매직넘버 계산의 시기가 다가오는 듯했지만 제대로 된 연승 한번 없이 상승곡선이 꺾였다. 9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 이후 21일까지 25경기 성적은 7승14패4무(승률 0.333). 같은 기간 최하위다. 팀 평균자책점(ERA) 자체는 3.17(2위)로 여전히 견고하다. 하지만 타선이 0.233(9위)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악몽의 25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2위 삼성에 5.5경기, 3위 LG 트윈스에 7.5경기차로 앞서 있었지만 넉넉했던 게임차를 다 잃었다. 3경기차를 뒤집는 데 한 달 정도 소요된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올 시즌은 예외다.

삼성 허삼영 감독. 스포츠동아DB



145번째 경기 이뤄지나?
그 사이 삼성과 LG가 치고 올라왔다. 파죽지세의 흐름까진 아니었기에 뒤집기엔 실패했다. 하지만 가시권에 뒀다는 것만으로도 분명한 수확이다. 잔여경기 일정상 가장 유리한 쪽은 삼성이다. 삼성은 KT와 2경기를 치른 뒤 SSG 랜더스를 만난다. 이후 이틀을 쉰 뒤 다시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2연전)와 3경기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의 확고한 원투스리펀치를 몰아서 쓸 수 있다. 이 경우 최채흥, 마이크 몽고메리를 불펜으로 돌려 약점을 지울 가능성도 있다. LG는 가장 많은 잔여경기를 독에서 득으로 바꿔야 한다. KT가 8경기, 삼성이 6경기, LG가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BO리그 규정 제1장3조3항에 따르면 정규시즌 1위가 2개 구단일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 하루 앞서 별도의 1위 결정전을 치른다. 홈구장은 구단간 전적 다승,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정해진다. 역대 최초의 ‘타이 브레이커’가 치러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한편 LG가 조금 더 치고 올라가 3개 구단이 동률을 이룰 경우, 3개 팀끼리의 상대 전적으로 순위를 나눈다.

타이브레이커도, 상대전적 계산도 현 시점에서는 이른 얘기다. 시즌 일정 95%를 소화했음에도 말이다. 주말 대구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온통 쏠릴 수밖에 없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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