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터지는 전북·울산 선두경쟁, 진짜 끝까지 간다 [K리그1 현장]

입력 2021-10-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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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현대가 라이벌’의 K리그1(1부) 우승경쟁이다. 24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정규 33라운드에서 두 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울산은 고개를 숙였고, 전북은 찜찜해도 약간의 소득을 얻어 1·2위 자리가 바뀌었다.

최근 전주에서 끝난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8강~4강 시리즈에서 전북의 벽을 넘었으나 포항 스틸러스에 승부차기로 져 결승 티켓을 허무하게 날린 울산은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에 1-2로 패했다.

전북 현대. 스포츠동아DB


주말과 주중 ACL 경기에서 연장 혈투를 치른 후유증은 적잖았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아무래도 충격이 있다”고 했고, 울산 관계자들도 “선수단이 열심히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울산의 경기 집중력은 평소와 달랐다. 잘 짜인 세트피스에 거듭 실점했다. 전반 29분 이스칸데로프가 띄운 프리킥을 권경원이 꽂아넣은 성남이 리드를 잡았다. 울산은 후반 12분 윤일록의 도움으로 홍철이 동점골을 넣었으나 기쁨은 길지 않았다. 후반 26분 이스칸데로프의 코너킥을 차단하려던 김태환의 헤더가 오히려 골문으로 향했다.

“울산보다 더 간절히 뛰어야 한다”던 김남일 감독의 주문대로 사력을 다해 울산을 막고 또 막아낸 성남(승점 37)은 같은 날 수원FC와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한 최하위 광주FC(승점 32)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울산 현대. 스포츠동아DB


울산의 패배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전북은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어려운 90분을 보냈으나 구스타보의 멀티골로 2-2 무승부를 챙겼다.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에게 페널티킥(PK) 동점골을 내준 것은 아쉬워도 전북은 승점 64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울산(54골)을 따라잡고 다득점(58골)에서 앞서 선두로 올라섰다.

홍 감독은 “승점이 아닌 다득점에 의한 2위”라며 의미를 축소했고, 김상식 전북 감독은 “1위보다 이기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씁쓸해했다.

성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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