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부상·아쉬운 팀워크’ 쇼트트랙대표팀, 결속력 다지는게 최우선 [쇼트트랙월드컵]

최근 쇼트트랙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와 최민정(23·성남시청)이 고의충돌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부터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는 성과를 올렸지만 결속력을 다져야 할 숙제를 남겼다.

문제는 23일 중국 베이징캐피털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결선에서 발생했다. 최민정, 김지유(22·경기일반), 이유빈(20·연세대) 등 3명이 결선에 올라 레이스를 펼쳤고, 결승선까지 반 바퀴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지유와 최민정이 엉켜 넘어졌다. 한국선수들의 금·은·동메달 싹쓸이가 유력한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였다. 2위로 달리던 김지유가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어 최민정을 제치려다 2명 모두 빙판에 넘어졌다. 3위로 달리던 이유빈이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지유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계주를 제외한 쇼트트랙 종목에선 개인 성적이 당연히 중요하다. 월드컵과 같은 국제대회 금메달은 선수 커리어는 물론 랭킹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월드컵 1~4차 대회를 통해 내년 2월 개최될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의 국가별 쿼터를 획득하게 된다. 개인보다 국가의 성적이 중요한 무대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분명 아쉬운 결과다. 팀워크의 문제로 비쳐질 수 있는 상황을 노출한 점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첫 무대부터 악재를 마주했던 최민정은 500m 결선 레이스 도중 또 한 번 넘어져 나탈리아 말리제브스카(폴란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동메달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24일 1000m 준준결선과 5000m 계주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25일 귀국했다. 28일부터 31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2차 대회 출전도 불발됐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이 무릎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24일 경기를 뛰지 않았다. 부상 정도는 검사를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이 장기화할 경우 대표팀에 상당한 악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