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윤정희 동생이 연주료 21억 횡령”

입력 2021-10-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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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 스포츠동아DB

잔고 맘대로 인출…경찰에 고소
“치매 윤정희 평화로운 꿈속생활”
PD수첩 보도 ‘방치의혹설’ 반박
프랑스에서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부인이자 배우 윤정희(77·손미자) 방치 의혹에 휘말린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이를 다시 한번 부인했다. 또 윤정희의 동생을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백건우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정희는 매일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그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은 윤정희의 건강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자매들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2월 초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입장과, 9월7일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담아 보도한 MBC ‘PD수첩’ 방송 내용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 및 11억원의 손해배상 조정신청을 한 경위를 밝히려 논란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그는 윤정희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등을 공개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환자 보호가 목적인 프랑스 AST 방침상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윤정희는 현지 성년후견인 딸 백진희씨와 공동 후견인 AST(프랑스 사회복지협회)의 보호 속에 지내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법률대리인 정성복 변호사는 백건우와 딸 백씨가 ▲윤정희를 강제로 프랑스로 데려가 제대로 돌보지 않은 채 방치 ▲후견인의 권한을 남용해 윤정희와 형제자매의 만남 저지 등 그동안 형제자매 측이 제기해온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AST 직원이 ‘이렇게 환자를 잘 돌보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며 ‘방치설’을 일축했다. 이어 “프랑스 법원이 2020년 성년후견인 재판 과정에서 동생들이 법원에서 금지된 사진을 찍는 등 행위로 혼란스럽게 해 만남과 전화 통화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백건우는 “1980년부터 한국 연주료를 윤정희의 동생에게 맡겼지만 잔고를 허위로 알렸고, 2003년 이후 확인된 것만 모두 21억4300여만원을 마음대로 인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27일 동생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정 변호사는 “동생들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관련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이다”고 설명했다.

백건우는 원만한 사태 해결의 여지에 대해서는 “화해하려면 거짓이 없어야 한다. 그 사람들이 진실을 이야기하겠느냐”면서 “이젠 스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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